영화 ‘글래디에이터’ 속 로마 검투사 체험, 낭만일까 모욕일까?

최근 개봉한 영화 ‘글래디에이터 2’의 열풍에 맞춰 에어비앤비가 색다른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이탈리아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콜로세움에서 검투사의 삶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인데요. 이를 두고 흥미로운 도전이라는 의견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제 이 특별한 경험의 세부 사항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콜로세움에서 검투사가 되어보는 이색 체험
사진 = 에어비앤비 공식 홈페이지

이번 체험은 영화 ‘글래디에이터’ 속 검투사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에어비앤비가 준비한 이 프로그램은 로마의 대표적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콜로세움에서 진행되며, 방문객은 사실적인 고증을 거친 갑옷을 입고 칼을 휘두르며 타 지원자들과 대련을 펼칠 수 있습니다.

모든 체험은 은퇴한 전설의 검투사인 ‘숨마 루디스(Summa Rudis)’가 대결의 결과를 판정하며,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연출이 특징입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3시간 동안 실제로 검투사가 되어보는 이 경험은 무료로 제공되며, 오는 27일 오전 6시부터 에어비앤비 공식 사이트를 통해 예약이 가능합니다.

검투사 체험, 문화유산의 가치를 훼손하나?
사진 = 에어비앤비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이번 체험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로마 시의원 마시밀리아노 스메릴리오는 이번 행사를 두고 “콜로세움의 역사적 위상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명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소가 관광객을 위한 오락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입니다.

에리카 바탈리아 로마 문화 위원회 위원장 역시 “유네스코 문화 유산지가 놀이공원으로 바뀌어서는 안 된다”며 콜로세움의 신성한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이번 체험을 둘러싸고 문화유산의 보호와 관광 활성화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광 활성화와 문화유산 보호 사이에서

한편, 행사를 주관하는 콜로세움 고고학 공원 측은 해당 행사가 콜로세움의 개장 시간 외에 진행되며, 관광객의 유적지 방문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이번 행사는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콜로세움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이탈리아는 가을의 쾌적한 날씨 덕분에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에어비앤비의 이번 이색 체험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유서 깊은 콜로세움에서 펼쳐지는 검투사 체험이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문화유산의 가치를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결론적으로

‘글래디에이터 2’의 개봉과 맞물려 콜로세움에서 검투사가 되어보는 이색 체험은 영화 팬들에게는 매력적인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문화유산의 신성함과 상업적 활용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체험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또 앞으로 이러한 형태의 관광이 어떻게 진화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네요.

참고 링크:에어비앤비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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