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는 겨울이 길고 실내외 온도 차가 커서 욕실에 물기가 잘 맺힙니다. 그런데 벽에 검은 곰팡이가 핀 집은 의외로 드뭅니다. 환풍기 성능이 좋아서가 아니라 쓰고 난 뒤의 순서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만 따라 해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에 습관을 들여 두면 좋습니다.

샤워 후 찬물을 한 번 뿌립니다
뜨거운 물을 쓰고 나면 벽과 유리가 뜨거워져서 공기 중 수증기가 계속 달라붙습니다. 마지막에 찬물을 벽과 바닥에 한 번 끼얹으면 표면 온도가 내려가 김이 덜 맺힙니다. 동시에 비누 찌꺼기도 씻겨 내려갑니다. 십 초면 되는 일입니다. 순서의 마지막에 넣기만 하면 됩니다.

물기는 밀어내고 나옵니다
샤워 후 벽과 유리에 남은 물을 그대로 두면 마르면서 물때가 되고 그 위에 곰팡이가 자랍니다. 고무날 스퀴지로 위에서 아래로 몇 번만 밀어 주면 대부분의 물이 배수구로 갑니다. 마른 수건으로 닦는 것보다 빠르고 자국도 안 남습니다. 문 닫고 나가기 전에 삼십 초면 끝납니다. 이게 가장 큰 차이를 만듭니다.

문은 열고 환풍기는 오래 돌립니다
샤워가 끝나자마자 환풍기를 끄고 문을 닫는 집이 많은데 정반대입니다. 환풍기는 최소 삼십 분 더 돌리고 문은 열어 둬야 합니다. 욕실 안의 젖은 공기가 빠져나갈 길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창문이 있으면 같이 여는 쪽이 낫습니다. 전기료보다 곰팡이 제거 비용이 훨씬 큽니다.

정리하면 찬물로 마무리, 물기 밀어내기, 그리고 문 열고 환풍기 오래 돌리기입니다. 돈이 드는 방법이 하나도 없습니다. 곰팡이는 피고 나면 벽지를 뜯어야 하는 일로 커집니다. 오늘 저녁 샤워하실 때부터 해 보시기 바랍니다. 며칠이면 벽 상태가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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