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박 16일 혼여행기

시간은 3시를 넘어가는지라 멀리 나가기엔 그렇고

근처에 있는 나카노로 가기로 했다

나카노 브로드웨이라는 유명한 랜드마크가 있어서 

기대 헀는데

생각보다 너~~무 작았다

애초에 80년대 애니를 잘 모르니

재밌게 못 즐긴 듯

비비고 왕만두

나카노에서 지하철로 한 정거장 옆에 있는

고엔지로 왔다

여긴 빈티지 감성이 가득한 거리라 해서 

걸으면서 구경하기 좋을 거 같았는데

문 닫은 가게가 많아서 딱히 볼 게 많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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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가게들보다 지나가는 사람들 옷차림 구경하는 게 더 재밌었다

여기서 모히칸 스타일 아저씨 봄

그리고 핫핑크 머리에 역 앞인데도 그냥 길빵하는

딱 봐도 건들면 안될거 같은 사람도 돌아다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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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느라 피곤해서 커피나 마시며 앉아 쉬려고 했는데

근처에 카페가 안 보여서 사이제리야에 왔다

일본 패밀리레스토랑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가보네

메뉴가 진짜 저렴하더라

평균적으로 메인 메뉴 하나가 500엔 정도?

그래서 그런지 다들 여러개씩 시켜 먹고 있었다

음료수 단품은 300엔인데

세트 드링크는 200엔이라 메인 음식을 하나 시키기로 했다

치즈가 들어간 "도리아"라는 음식을 시켰다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우유의 풍미가 제대로 느껴졌다

밥이 노란걸 봐서 카레 같은 느낌이었는데

카레 + 우유 + 치즈 조합?

생각보다 별미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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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로 떠나기 전 들렀던

날씨의 신사 (기상 신사)

일본에서 유일 날씨와 관련된 신사라 뭐라나

신사가 이쁘더라

오미쿠지 걸어 놓은 곳에 테르테르보즈가 같이 걸려있었다

역시 날씨의 신사인가?

어쩌다 알게된 풍경 맛집

신주쿠 육교

도쿄 도청 전망대

무료 전망대 못 참지

나오니까 딱 하고 있는 빔 프로젝트 구경 함 해주고

오고 가면서 봤던

신주쿠 경찰서 교차로

그리고 이름은 뭔지 모르지만

유명하다니까 일단 넣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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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지나면서 사람들 횡단하는게

정말 영화의 한장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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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만약 필름 카메라를 가져 간다면

반드시 플래쉬를 키십쇼

이유는 묻지 말고, 나도 알고 싶진 않았으니까

이번 여행 필수 리스트

몬자야끼

와 진짜 비주얼 실화냐

몬자야키 맛은 몬자야키라고 들었는데

오코노미야끼도 아닌 것이 이게 뭐라 할까?

어디선가 익숙한 맛인데 설명하기 애매한

맛은 있는데 체험용으로 먹은 거지

굳이 다시는 안 먹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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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친절하게 만들어 주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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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 얘기하고 있는 사이

옆에 테이블에서 혼자 드시던 한국 여성분이

자기는 혼자 여행 중이라 외로웠는데

한국인 보는 게 오랜만이라 반갑다면서

우리에게 말을 거셨다

오랜만에 얘기한다고 엄청 좋아하셨다

나도 혼여를 해봤던지라 혼여해도 외로움을 몰랐었는데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왜 외로움을 느꼈는지 나도 알게 되었다

우리랑 같이 2차를 가길 원하신 거 같은데

우리는 가부키초 구경할 생각이라 타치노미 가는걸 추천해 주었다

가부키초가서 삐기들 보고, 푯말 들고 있는 걸즈바 누님들 보고

토요광장에서 몬자야키 만드는 키즈들 보고,

오쿠보 공원가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구경 해야하는데

처음 보는 여성분이랑 이런 거 보러 갈 순 없잖아

명심하시오, 반드시 플래쉬를 잊지 마시오

한 바퀴 돌아보고 느낀 감상은

가부키쵸는 망했다

그냥 여긴 관광지가 다 됐다

6월부터 펜스 쳐져서 안에 사람 아무도 없고

길거리에서 모여 마시는 무리는 조금 있는데

생각보다 너무 적었다

그리고 뭔 11시가 넘어가는데 어린애들이 다 돌아다니냐

원래 야쿠자 돌아다니는 거리 아니였어?

흑인 삐끼들이 막 팔 잡아당기고

진짜 실망 많이 했다

필수 리스트 두 번째 였는데

내가 원한건 이런게 아니였는데

가부키쵸 위험하다며, 눈깔고 다녀야 된다메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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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초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가보고 싶었던 신시대에 가서 술이나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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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건너왔는데

어? 오모이데 요코초가 여기 있었네?

바로 앞에 있는데 안 보고 갈 수 없지

서양인이 너무 많더라

오히려 현지인은 더 없는 느낌?

자리 안 앉고 그냥 구경만 하다 나왔다

신시대 간판에 꼬치 50엔 <<

이거 어케 참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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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그렇고 피라미드 텐쿠시 꼭 먹어보고 싶었다

오히려 체인점이라 그런지 여기엔 찐 현지인들 밖에 없었다

근데 여기는 알바를 외모만 보고 뽑나

진짜 이쁘고 잘생긴 사람 밖에 없더라..

텐쿠시 하나 먹으니

와 개맛있는데? 했는데

점점 먹을수록 그 일본 특유 단맛? 이 조금 물렸다

그래도 굿굿

근데 이게 이 집 메인 미끼상품 같은데 다른 테이블은

아무도 이거 안 시켰던데

그리고 다음 안주 절인 고등어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일본 고등어 꽤 치던데?

외국 나가면 아이스크림은 꼭 먹는 편

아니 가리가리쿤 이게 무슨 일이야

민초라니.. ;;

일본 빠삐코

신기하게 쌍쌍바 마냥 쭈쭈바가 2개로 들어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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