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얼굴이 너무 없어 보여서” 출연시켰는데 월드스타가 된 배우

배우 최우식.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대표 배우지만, 그의 시작은 놀라울 만큼 소박했다.

“얼굴이 너무 없어 보여서 캐스팅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그는, 이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를 밟은 진짜 월드스타가 됐다.

공부 잘하던 캐나다 유학생, 연기와 마주하다

최우식은 1989년 서울에서 태어나, 11살 무렵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학창 시절엔 늘 A+를 놓치지 않는 모범생이었다. 그런 그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낭만적이다. 전 여자친구가 “한국에선 눈매가 순한 남자가 유행”이라며 연기를 권유한 것이다.

가족의 반대, 그리고 안정된 진로를 접고 돌아온 한국. 연기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 없이 시작한 도전은 쉽지 않았지만, 그는 자신만의 길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갔다.

‘짝패’ 속 여장 도령으로 데뷔, 허당미로 대중 사로잡다

2011년 MBC 드라마 ‘짝패’에서 여장을 한 양반 도령 역으로 데뷔한 최우식은, 귀엽고 엉뚱한 이미지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호구의 사랑’, ‘그해 우리는’ 등에서 ‘허당미’ 가득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대중의 호감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하지만 모두가 ‘귀엽다’고만 평가하던 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 작품이 있었다.

독립영화 ‘거인’,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눈에 띄다

2014년 독립영화 ‘거인’은 최우식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보호시설에서 자란 소년 영재를 연기하며 그는 섬세하면서도 날카로운 감정 연기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 영화를 우연히 본 봉준호 감독은 그의 얼굴에서 묘한 연민과 힘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영화 ‘옥자’(2017)에 그를 캐스팅했고, 나아가 ‘기생충’의 기우 역할은 아예 최우식을 염두에 두고 쓴 캐릭터였다.

봉 감독은 “최우식의 얼굴은 지금의 대한민국 청년을 대변한다”고 말하며, 그가 가진 슬픔, 현실감, 날카로움을 극찬했다.

기생충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다

2019년, 영화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최우식이 연기한 ‘기우’는 이야기를 여는 핵심 인물로, 가난한 청년의 열등감과 욕망을 섬세하게 표현해 전 세계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그의 눈빛은 수많은 해외 매체로부터 “영화의 모든 감정을 응축한 명장면”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최우식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가 되었다.

그 이후, 성숙해진 배우 최우식

‘기생충’ 이후에도 최우식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사냥의 시간’, ‘경관의 피’ 등에서 보다 깊어진 연기력을 선보이며, 귀엽고 순한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장르에서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언젠가는 영화와 전혀 상관없던 한 유학생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건 우연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실력과 진심으로 ‘배우’라는 이름을 증명하고 있다.

영화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배우, 최우식

처음엔 "얼굴이 너무 없어 보여서" 주연을 맡았다는 그가, 이제는 전 세계 영화인들이 주목하는 한국 배우로 우뚝 섰다. 한 사람의 성실함과 끈기, 그리고 감정을 다루는 섬세함이 만들어낸 진짜 성공 스토리다.

이제 막 세계무대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펼쳐나가기 시작한 최우식. 그의 다음 장면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Copyright©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