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선한 영향력’ 박문성 호프컵 명예회장, “축구로 받은 사랑 돌려주고 싶었다”
[포포투=정지훈(퇴계로)]
“축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저 또한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어떻게 하면 축구를 통해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이 2024 호프컵 명예회장을 맡은 이유로 축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최대한 돌려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은(회장 최창남)은 오는 8일 열리는 ‘2024 호프컵(HOPE CUP)’ 개회를 앞두고 2일 한국의집 민속극장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기아대책이 2년 마다 개최하는 ‘호프컵’은 전세계 결연 아동을 국내로 초청해 축구 경기를 펼치는 행사다. 본 경기에 앞서 진행된 ‘2024 호프컵’ 미디어데이는 곽민선 아나운서의 사회로 최창남 희망친구 기아대책 회장과 대회장을 맡은 이수인 ㈜에스아이컴퍼니 대표, 명예대회장을 맡은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출전국가 중 에콰도르팀 선수 12명과 해당 국가 이철희 기대봉사단이 참석했다.
이수인 대회장은 “6년 만에 개최되는 호프컵에 함께 하게 돼서 영광이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꿈과 희망을 키워 나갔으면 좋겠다. 인종, 성별, 연령 등 상관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구 축제다. 이 대회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했으면 좋겠다.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은혜라는 키워드를 가득 느낄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최창남 회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에콰도르 선수 대표가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특히, 가수 윤도현 홍보대사가 2009년 YB(윤도현 밴드)를 통해 발매한 앨범의 수록곡인 ‘물고기와 자전거’를 직접 개사∙제작한 대회 응원곡도 언론에 최초 공개됐다. 이와 함께 새롭게 제작된 이번 대회 공인구와 트로피도 처음 선보였으며, 대회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를 전하고 취재진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 선수단 대표로 함께한 에콰도르 다비드 선수는 “여권을 처음 만들고 방문한 한국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다. 한국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주고 경기에 참가할 수 있도록 도와준 기대봉사단 훈련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대회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고 싶고 무엇보다 함께 온 친구들이 다치지 않고 대회를 마무리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호프컵 행사와 참가선수 아동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에게 축구가 희망을 전해 줄 수 있다는 것에 새삼 큰 감동을 받았다”며 “호프컵 명예대회장을 맡은 만큼 작은 관심으로도 아이들의 미래에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아대책이 주최하는 ‘호프컵’은 전 세계 10개국 결연 아동 120명이 한국에 모여 축구라는 도전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됐다. 올해 대회는 ‘우리의 희망이 현실이 되다’라는 주제로 2016년과 2018년에 이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6년 만에 열린다.
대회 참가국은 한국을 비롯해 ▲과테말라 ▲에콰도르 ▲남아공 ▲탄자니아 ▲부르키나파소 ▲잠비아 ▲스리랑카 ▲미얀마 ▲베트남 총 10개국이다. 각국의 선수단은 지난 9월 26일 전원 한국에 입국했으며, 축구경기 외에도 문화체험과 후원기업 방문, 한국 청소년들과 교류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한다.
‘2024 호프컵’ 주요행사 일정은 오는 10월 8일 장충체육관에서 개그우먼 김민경이 사회를 맡은 개회식을 시작으로, 10일~12일 서울 월드컵보조경기장에서 예선전과 결승전 및 시상식, 결연 아동들과 후원자 간의 특별한 만남 등이 진행된다.
박문성 명예회장은 축구계에서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를 통해 다양한 기부 활동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2024 호프컵에 참가하는 스리랑카를 직접 방문해 아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박문성 명예회장은 “스리랑카를 처음 가봤다. 웬만한 나라는 다 경험했다고 생각했는데, 스리랑카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빈민촌이라 불리는 마을에 갔을 때다. 괜히 왔다고 생각이 들었다. 어느 순간 나쁜 사람이 나오는 뉴스나 영화를 잘 보지 못하는데, 스리랑카에 갔을 때 감정이 복잡했다. 머릿속으로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선행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는데, 정말 감당이 되지 않았다. 마음을 추스르고 나서 감당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느꼈다. 호프컵이 서로가 손을 잡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입을 열었다.
박문성 명예회장은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문제에 대해 과감하게 지적하며 축구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프컵 명예회장까지 맡으면서 축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있었다.
박 명예회장은 “이 대회가 원래는 2020년에 열렸어야 했는데, 코로나 시기여서 4년을 기다렸다. 축구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저 또한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어떻게 하면 축구를 통해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유럽에서는 사회안에서 축구가 녹아 있고, 일상적으로 축구를 소비한다. 축구는 서로가 교류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말고도 다른 활동도 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잘됐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명예대회장을 맡았다. 축구라는 것이 참 신기하다. 축구해설을 20년 넘게 하고 있는데, 전 세계 모든 대륙을 가본 것 같다. UN에 가입한 나라보다 FIFA에 가입한 나라가 더 많다. 축구는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다. 첫 번째는 재미있다. 두 번째는 특별한 제약이 없다.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환경이 어려워도 축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멋진 유니폼이나 축구화가 없어도 할 수 있다. 맨발로 뛸 수 있고, 골대가 없어도 공간과 막대기 하나만 있어도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매력은 문화가 언어가 달라도 하나가 될 수 있다. 볼 하나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대회가 특별하다. 모든 아이들이 고통과 고난을 잠시 내려두고 즐겼으면 좋겠고,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명예회장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이 선수들이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쌓는 것이었다. 그는 “기억이 쌓이면 추억이 된다. 아이들이 정말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지난번에 스리랑카에 갔었는데, 많은 것을 배웠다. 제가 알고 있는 가난, 고통, 슬픔 등을 마주했을 때, 더 크게 다가왔다. 한국에서는 이 순간을 잊고 즐겼으면 좋겠다. 열심히 뒤에서 응원하고 기도하겠다”고 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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