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함정?" 지금 피해야 하는 인기 해외 여행지
라오스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방비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연달아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현지 호스텔에서 술을 마신 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4년 11월 21일, 호주 및 기타 외신들은 방비엥에서 여행 중이던 호주 여성 비앵카 존스(19)가 사망했으며, 그녀의 친구 또한 중태에 빠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11월 12일, 두 호주인이 호스텔의 바에서 술을 마시며 즐기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다음 날 두 사람의 건강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 태국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습니다.
태국 당국의 조사 결과, 비앵카 존스의 사인은 체내에서 검출된 높은 농도의 메탄올로 인한 뇌부종으로 밝혀졌습니다.
같은 날, 덴마크 외무부는 라오스에서 덴마크 국적의 두 관광객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국무부와 뉴질랜드 외교부 역시 자국민이 사망하거나 중태에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호주, 덴마크, 미국 국적의 관광객을 포함해 최소 4명이며, 중태에 빠진 이들도 다수 있습니다.
메탄올 중독
사건의 핵심은 술에 섞인 메탄올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사건 발생일인 11월 12일, 방비엥에서 약 12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은 모두 동일한 호스텔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호스텔 매니저를 구금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해당 호스텔은 현재 예약을 중단하고 모든 SNS 계정을 비활성화한 상태입니다.
뉴질랜드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오스에서 메탄올 중독이 의심되는 사례가 여러 건 발생했다"며, "여행객들은 알코올음료, 특히 칵테일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메탄올은 공업용 용제로, 소량만 섭취해도 실명, 간 손상, 심지어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인 물질입니다.
무색무취에 에탄올과 유사한 냄새를 지녀 값싼 '가짜 술'을 제조할 때 종종 사용되며, 관광지에서는 이러한 '가짜 술'이 문제의 원인으로 자주 지목됩니다.
인기 여행지의 이면
방비엥은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약 160km 떨어진 소도시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집라인, 튜빙, 카약 등 다양한 액티비티로 세계 각국의 배낭 여행객들을 끌어모으는 곳입니다.
특히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여행지로 알려져 있으며, '배낭여행의 성지'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방비엥이 여행자들에게 단순한 낭만과 모험의 장소가 아님을 일깨워 주는 경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