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매장의 비밀

이 사진을 보라. 강남 지역 롯데리아 매장을 선으로 이어보니 갑자기 나타나는 마법진.추억의 만화 슈퍼 그랑죠가 떠오를만큼 절묘한데.

이 사진이 화제가 되자 “소환 주문인 ‘도막사라무’를 외치면 마법진 가운데서 또다른 롯데타워가 나타난다”“마법진 안의 사람들을 제물로 바쳐 롯데 자이언츠를 우승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왔다.

롯데리아는 뭐가 전혀 없을 것 같은 일부 시골 지역에서도 보이고, 신기하게 청담동 같은 아주 잘사는 동네에는 없다던데, 이것도 사실일까? ‘롯데리아 관련 밈 팩트체크 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첫째, 강남 롯데리아 마법진 밈. 롯데리아 서초중앙로점, 남부터미널점, 양재역점, 한티역점, 선릉점, 학동역점을 이으면 신기하게 별 모양의 그림이 완성된다는 것.

30대 이상은 그랑죠를, 그 이하 나이는 강철의 연금술사를 떠올릴만 한데. 근데 롯데리아 측은 전혀 의도한 게 아니라고 한다.

[롯데리아 관계자]

그 마법진 요거는 그냥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밈이라고저희하고는 하등 상관이 없고요. 재미로 만들어 낸 거라서···

그럼에도 끈질긴 네티즌들은 롯데리아가 원래 있던 강남역점을 없애고, 양재역점을 새로 오픈하며 별모양을 만들었다고 우기기도 하는데. 롯데리아 측에 강남역점 폐쇄 이유를 물었더니가맹점 계약 만료, 매출 부진에 의한 매장 정리 등의 이유로 매장 수 변동이 있다는 원론적인 답이 돌아왔다.

근데 한때 사라졌던 롯데리아 강남역점이 곧 다시 돌아온다는 희소식이 들리면서, 이제 이 마법진도 다시 그려야 할 것 같다.

둘째, 롯데리아가 많으면 못 사는 동네?인터넷을 떠도는 버거지수란게 있는데, 맥도날드나 버거킹, KFC 등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 지점의 숫자에 비해 롯데리아가 많을 수록 낙후된 지역이라는 주장이다.

전국에 롯데리아는 총 1300개 가량 있는데,다른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2~3배 많다. 그러니 주로 큰 상권에 들어서는 맥도날드 등과 비교할때 롯데리아는 시골이나 지방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그러니 롯데리아가 있는 곳은 지역 발전도가 떨어진다는 얘기.

실제로 부자들이 많이 사는 청담동에는 롯데리아 매장이 없기도 하다. 그래서 청담동에 사는 사람들은 롯데리아를 먹으려면 강을 건너가거나 해야 한다고.

근데 롯데리아가 많은 곳이 못사는 동네라는 건 아예 틀린 말이다. 서울 자치구별로 따졌을 때 비싼 집값으로 악명이 높은 강남 3구 중 한 곳에 롯데리아 매장 숫자가 가장 많기 때문. 그러니 롯데리아가 쉽게 보인다고 낙후된 곳이라고 단정짓긴 어려울 거 같다.

[롯데리아 관계자]

롯데리아 서울 매장은 총 170개 인데, 구별로 따졌을 때 롯데리아가 가장 많은 곳은 송파구입니다.

취재하다 알게된 건데, 정말 롯데리아는 어디에도 있다.롯데리아가 한개도 없는 기초 지자체는 전국에서 인천 동구와 옹진군, 전남 신안군, 대구 군위군, 경북 청송과 영양군 등 6곳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울릉도에도 롯데리아가 영업하고 있다. 롯데리아가 있는 곳보다 없는 곳을 찾는게 더 빠를 정도다. 그래서 킹데리아가 장사를 접으면 그 곳은 정말 상권이 박살났다는 증거라고 받아들이는 분위기.

셋째, 갈대리아 밈. 유튜버 침착맨이 롯데리아를 두고 버거에 공식이 없고, 나쁘게 말하면 근본이 없고, 그렇지만 대표 메뉴가 없어서 변신이 가능하며, 버거킹처럼 특정 메뉴가 인기일 경우 태풍이 불면 부러지지만 롯데리아는 흔들릴 뿐이라고 해서 공감을 얻은 밈이다.

롯데리아 쪽에 갈대리아 얘기를 알고 있느냐고 물어봤는데딱히 기분 나빠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좋은 얘기로 받아들이는 거 같았다.

[롯데리아 관계자]

많은 고객에게 고기 중심의 버거에서 벗어나 다양한 맛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차별화된 메뉴를 다채롭게 출시를 해왔고, 리아 새우, 리아 불고기 등 대표 메뉴는 유지하면서 신제품을 항상 고민하는…

이런 파도파도 나오는 밈이 원동력이 된 걸까. 요새 롯데리아, 심상치 않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674억원으로,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가량 뛰었다. 롯데GRS 매출 가운데 롯데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는다. 이 속도면 롯데GRS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올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맛피아와 협업해 출시한 모짜렐라버거가 큰 인기를 끌기도 했고,계엄 이후 오히려 롯데리아가 성지가 되고, 관심이 커졌다는 얘기도 있다.

매장 숫자가 많고, 없는 곳 찾기도 힘든 롯데리아. 그만큼 롯데리아를 둘러싼 밈과 별명도 늘어나는데. 그만큼 대중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뜻일테니, 롯데리아가 지금처럼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 더 맛있는 제품을 계속 출시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