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출차 더딘 부평구 로봇주차장 '도마 위'

자율주행 로봇 최초 적용 사례
주차 소요 시간 길어 불편 제기
하루 평균 이용 12대 수준 그쳐
김대중 인천시의원 “기능 취약”
인천스마트시티 “지속 개선 중”

▲ 지난 12월1일 인천 부평구 갈산동 스마트 로봇주차장에서 한 차량이 주차를 위해 입고 구역으로 들어가고 있다. /인천일보DB

17억원의 예산을 투자했지만, 이용률이 저조한 인천 부평구의 로봇주차장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관련기사 : 인천일보 2월27일자 7면 '17억 들인 로봇주차장 日 18.5대…혈세 줄줄'

13일 인천시의회 제295회 정례회 제3차 산업경제위원회에서 지난해 12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스마트 로봇주차장의 '연속 입출차 시 시간 지연으로 인한 불편함'과 '로봇주차장에 대한 인식 부족'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평구 갈산동 380 일대 1580㎡ 부지에 조성된 로봇주차장은 자율주행 주차로봇을 주차장 시스템에 적용한 전국 최초 사례다. 운전자가 지상에 설치된 시설 내 팰럿에 차량을 입고하면, 로봇이 차량을 지하주차장 빈자리에 알아서 주차해주는 방식이다.

총 17억원이 투입됐으며 공사는 ㈜마로로봇테크, ㈜새한엘리베이터, 인천스마트시티㈜ 등 3곳이 실시했다. 이중 인천스마트시티㈜는 입출고·계산 데이터 등을 구청 등 관리사무소에서 볼 수 있도록 네트워킹하는 역할을 맡았다.

현재 총 60면 중 35면이 승인을 받아 운영 중이다.

다만 운영 직후부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입출고 소요 시간이 일반 주차장보다 오래 걸리고, 시스템 이용도 어렵다는 불편이 다수 제기됐다.

특히 주차장에 다른 차량이 입출고 중이면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져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로 구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9일까지 로봇주차장 이용 대수를 집계한 결과 총 2242대가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평균 12대 이용 수준이다.

이날 김대중(국·미추홀2) 의원은 “로봇 주차는 좁은 공간에 많은 주차공간 확보, 빠른 입출고, 안전이 기본적으로 보장돼야 그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아직까지는 많이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로봇주차 시스템이 국내 주차장법과 맞지 않아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 역시 많다”며 “원도심뿐만 아니라, 신도심에서도 주차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스마트시티㈜ 관계자는 “부평구에서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다 보니, 장비 등은 다들 처음이라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극복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입출고 부분은 지속해서 개선 중”이라며 “경제자유구역의 경우 대부분 신도심이라 기반이 비교적 기반이 갖춰져 있지만, 원도심은 주차난이 더욱 심각하다.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확대 시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평구는 올해 하반기 로봇주차장에 대해 55대까지 확대 승인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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