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일렉시티 타운, 마을버스 겨냥한 전기버스

조회수 2023. 3. 23. 01: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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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마을버스를 위한 전기버스, '일렉시티 타운'을 시승했다. 14일 현대차 천안 글로벌러닝센터(GLC)에서 시승한 '일렉시티 타운'은 기존 일렉시티의 11m 전장을 9m로 줄인 모델로, 복잡한 도심과 골목길 주행에 최적화된 도심형 중형 전기버스다.

대중교통 수단의 전동화, 특히 복잡한 도심에서의 전동화는 국민들의 호흡기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서울 시내 공기질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을 기억해보면, 시내버스의 연료를 경유에서 천연가스로 바꾼 시점에 가깝다. 중앙버스차로 정류장에서의 차이는 상당하다.

국토부가 지난 1월 시행 예고한 노선버스 대폐차 시 저상버스 의무 대상 및 예외승인 절차 등을 규정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노선버스 차령(9~11년)이 만료되거나 운행거리를 초과한 차량은 저상버스를 의무 도입해야 한다.

마을버스의 전동화,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를 겨냥해 현대차는 '일렉시트 타운'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 일렉시티 타운은 일렉시티의 전장을 2m 줄인 모델로, 아이오닉5의 고밀도 리튬이온 배터리 3기를 탑재해 저밀도 인산철 배터리(LTP)와 달리 보조금을 전액 받는다.

또한 새로운 보조금 기준에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외에도 정비와 부품관리센터 운영 여부, 이력 전산관리시스템 유무에 따라 차등 지급돼 중국산 전기버스의 저가 공세에 제동을 가할 전망이다. 일렉시티 타운은 새로운 보조금 규정을 충족해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일렉시트 타운은 전장 9045mm, 전폭 2490mm, 전고 3400mm, 휠베이스 4420mm의 중형급 차체를 갖는다. 휠체어 탑승을 위해 배터리팩을 지붕 위에 올린 저상형 차체와 차체를 기울이기 위한 에어 서스펜션, 휠체어 탑승을 위한 닐링 시스템을 통해 교통약자를 고려했다.

교통약자 전용 정차 버튼은 다른 버튼과 구분되는 부저음을 운전자에게 전달해 하차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앞문과 뒷문에는 초음파 센서를 마련해 하차가 완료되지 않은 승객의 존재 여부를 계기판에 그래픽으로 전달, 시각적인 정보를 보완해 준다.

실차 시승에서는 전기버스 고유의 정숙성이 돋보였다. 218.8kW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팩과 후륜차축에 위치한 300kW 전기모터로 구성되며, 출력은 160kW로 제한된다. 2단계 회생제동 장치를 적용해 감속시 에너지를 회수하는데, 승용 전기차보다는 회생제동이 부드럽다.

1회 충전시 최대 350km 주행이 가능한데, 수도권 마을버스의 일평균 운행거리는 200km 내외다. 승용 전기차 포트와는 다른 DC 콤보 2 충전구 2개를 마련해 56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폐열 회수 설계와 함께 배터리팩 열관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일렉시티의 11m 전장을 9m로 줄인 모델인만큼 승차감은 여느 마을버스보다 우수하다. 낮은 최저지상고와 비교적 넓은 휠베이스가 불필요한 차체 거동을 줄여준다. 전기버스 특성상 초반 가속력이 꽤나 빠르고, 강한 회생제동 사용시 불안감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블루링크 플릿(Bluelink Fleet)은 차량 통합 관리와 비용 절감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의 정비 정보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고, 운행 중인 차량의 상태를 원격으로 통합 관리한다. 전비를 비롯해 운전 습관을 기록해 안전한 운전 습관을 지향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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