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활황에 '수출 톱10 기업' 무역의존도 첫 50% 돌파
수출 상위 10대 기업 무역 집중도 50.1%로 집계
전년比 무려 13.5%p↑…"반도체 활황 영향" 분석

인공지능(AI) 수요 급증 등에 따른 반도체 활황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국내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가 역대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한국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의 파급 효과가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다만 국내 수출이 특정 산업·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가데이터처가 21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상위 10대 기업(수출액 기준)의 무역 집중도는 50.1%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시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모든 분기를 통틀어 최고치다. 50%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지난해 1분기(36.6%)와 비교하면 무려 13.5%포인트 올랐다. 무역 집중도는 전체 수출액에서 특정 기업군의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10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57.9%)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최상위권에 있는 대기업 10곳이 국내 수출 흐름을 사실상 좌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상위 10대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높아진 것은 수출 호조세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1분기 국내 수출액을 산업별로 보면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가 1195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80.6% 급증했다. 모든 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한편 올해 1분기 국내 전체 수출액(대·중견·중소기업)은 2199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7.8%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2.1%) 3분기(6.5%) 4분기(8.4%) 증가율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역시 반도체 호황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대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52.9%로 중견기업(13.5%)이나 중소기업(14.5%)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종사자 규모별로도 올해 1분기 250인 이상 업체의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3.8%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10~249인 업체와 1~9인 업체는 각각 12.0%와 1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