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컨트롤타워' 한수원, 힌남노 때 '10시간 블랙아웃'

이석주 기자 2022. 12. 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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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포항과 경주 등을 강타한 태풍 힌남노 여파로 원전 안전의 컨트롤타워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본사가 10시간가량 정전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본사 사옥이 태풍으로 올스톱된 중대한 사안임에도 한수원이 해당 사건을 산업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원전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의 산업부가 한수원 본사의 정전 사태를 숨기려고 한 것인지,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사건을 은폐·축소한 것인지 잘잘못을 따져 관련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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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일영 의원, 한수원 자료 확보
9월 6일 본사 사옥 정전 및 통신 장애
'블랙아웃' 사실 은폐한 정황도 포착
고리 2호기 전경. 국제신문DB

지난 9월 포항과 경주 등을 강타한 태풍 힌남노 여파로 원전 안전의 컨트롤타워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본사가 10시간가량 정전됐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은 2일 한수원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6일 오전 7시경 한수원 본사 사옥에서는 정전 및 이동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전력 및 통신설비 복구는 그로부터 약 10시간이 경과한 당일 오후 5시 10분쯤 이뤄졌다.

정 의원은 “본사 사옥 정전은 힌남노에 따른 폭우로 한전 전원 공급선로의 전신주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한수원 본사는 지하 1층 바닥 일부가 침수됐고, 화재수신반 부품 손상으로 2700만 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한수원은 힌남노 내습으로 ▷본사 전자결재(문서 작성 및 결재 등) ▷전자 메일 ▷홈페이지(내부망) 등 사내 업무서비스 전체가 중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원은 “원전 안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한수원의 재난대응 체계에 구멍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수원이 ‘블랙아웃’ 사실을 은폐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수원은 자체 매뉴얼에 따라 풍수해 발생 시 산업부에 보고해야 한다. 아울러 산업부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풍수해 발생 시 제2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실시간 협조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하지만 산업부 종합상황실에는 힌남노 당시 한수원 블랙아웃 사태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정 의원은 밝혔다. 그는 “업무서비스 중단이 발생한 지난 9월 6일 ‘산업부 상황근무 점검 결과’나 ‘피해접수 현황’ 모두에 ‘한수원 이상 없음’이라고 기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산업부 종합상황실의 한수원 인터넷망 점검 결과 ‘이상 없음’으로 기재된 것과 달리, 산업부 피해접수 현황에는 한수원이 담당하는 신고리 1호기의 터빈 정지가 보고되는 등 본사 사옥 정전을 일부러 은폐·축소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본사 사옥이 태풍으로 올스톱된 중대한 사안임에도 한수원이 해당 사건을 산업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원전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의 산업부가 한수원 본사의 정전 사태를 숨기려고 한 것인지,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사건을 은폐·축소한 것인지 잘잘못을 따져 관련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한수원은 “정전 이후 진행 상황을 경영진에 수시로 보고했고, 산업부에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운영을 통해 수시로 현장 피해 상황 및 조치 현황을 공유했다”고 해명했다.

정일영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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