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3 데뷔하는 '템페스트', "마블스냅과는 다르다!"

지난 10월 19일 간담회에서 "한국 게임시장에 충격을 주고 싶다."는 말과 함께 출사표를 던진 뉴노멀소프트가 오는 11월 16일 개최되는 지스타 2023에서 자사의 첫 게임 '템페스트'를 플레이어들에게 선보입니다.

뉴노멀소프트는 아덴, R0, 카오스 모바일 등 모바일 MMORPG를 제작한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한 신생 개발사입니다. '10년 뒤에도 플레이어들의 가치를 지키는 회사'를 모토로 하며, 단기간에 수익을 극대화하는 BM보다는 게임의 재미와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플레이어풀, 그리고 매 시즌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면서도 플레이어 소유물의 가치를 지켜주는 '완전 시즌제'를 앞세워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완전 시즌제'는 뉴노멀소프트에서 만들어지는 게임에 모두 적용되는 사항인데요, 그들의 첫 번째 게임 '템페스트'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정규전 개념이나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시즌에서 활용 가능한 카드가 나뉘는 기존의 카드게임과 달리, 매 시즌 카드가 완전히 새롭게 바뀌고 사용하지 못하게 된 카드에 대해서는 카드 뽑기권을 제공해 플레이어의 가치를 보존하는 식으로 구현되죠.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고서라도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회사의 모토는 확 와닿습니다.

뉴노멀소프트가 제창하는 완전 시즌제. 의도대로 온전히 실현될까 싶긴 하지만, 게이머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기는 제안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첫 번째 게임 '템페스트'의 플레이 화면을 보면 조금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필드에 3개의 지역이 존재하고, 매턴 코스트를 소모해 각 지역에 카드를 내며, 최후에는 각 카드의 공격력 합계가 상대보다 높은 지역을 2곳 이상 점령하면 승리하는 룰인데, 이게 세컨드디너의 '마블스냅'과 상당히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재미가 검증되어 있다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가져오면 어떻게 하나…' 하는 우려가 생길 법도 하죠.

하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템페스트'는 마블스냅과는 플레이하는 맛이 크게 다른 게임입니다. 상대보다 더 많은 탑(마블스냅의 지역)을 점령해야 한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거기까지 다다르는 과정이 다르죠.

일단 게임 시작시점부터 '밴 시스템'과 '영웅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꾀합니다. 밴 시스템은 상대의 덱을 전부 확인하고 그중 하나를 해당 게임에서 제외하는 시스템이고, 영웅 시스템은 매번 수십종의 영웅 중 무작위로 제시되는 세 장의 영웅 카드 중 한 장을 선택하는 시스템입니다.

기존의 카드 게임이라면 상대가 초반에 내는 카드를 보기 전까지는 덱을 유추하기 어렵고, 또 특정 덱이 메타일 때는 매번 같은 대전 경험을 하는 느낌이 반복돼 지루함을 주곤 하는데, 뉴노멀소프트는 밴 시스템과 영웅 시스템을 통해 이를 탈피하고자 한 것이죠.

밴 시스템. 상대 카드를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효과도 미리 볼 수 있고 시간도 넉넉하니 차분하게 결정하면 됩니다. 이 화면에서 자신의 덱을 확인할 수는 없는데, 지스타 2023의 연승 이벤트를 노린다면 사용하고자 하는 덱도 확실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할 듯합니다.
영웅 시스템. 매번 무작위로 제시되는 세 가지 영웅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덱에 넣은 카드와는 상관 없이 정해지는 것이고 상대에게 공개되지 않기에 게임의 큰 변수로 작용합니다. 효과도 그만큼 뛰어난 게 많죠.

게임 플레이 요소 중 카드를 놓는 공간인 '탑'도 마블스냅의 '구역'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마블스냅의 구역은 구역마다 효과가 정해져 있고 게임 시작 시점에 각 구역이 무작위로 정해지는 식입니다. 1턴부터 3턴까지 매턴 동안 왼쪽부터 구역이 공개되며 그 효과가 발휘됩니다.

반면 '템페스트'의 탑은 처음에는 효과가 아예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플레이어가 내는 카드로 능동적으로 효과를 변경하는 식이죠. 탑에 배치된 카드의 파워를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등 단순한 것 외에도 탑에 카드를 냈을 때 바로 파괴하는 효과나 해당 탑에 카드가 배치되는 걸 아예 막아버리는 등 사용 가능한 효과도 다양합니다.

앞서 언급한 밴 시스템과의 궁합도 좋습니다. 상대의 카드를 미리 보고 탑 효과 변경을 예측해 대응하거나, 반대로 상대가 내 카드를 보고 탑 효과 변경을 예측해 대응할 것을 예측해 아예 탑 효과를 바꾸지 않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하는 식으로 다양한 심리전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아무런 효과도 없는 탑. 플레이어가 능동적으로 효과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템페스트'의 이런 차별화 포인트는 보는 재미를 높이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기존 카드 게임 e스포츠처럼 양측 카드가 모두 보이는 입장에서 어떻게 게임을 풀어나갈지 지켜보는 재미에 더해, 탑 효과 변경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그리고 상대 플레이어끼리 서로 확인하지 못하는 영웅 카드가 어떤 식으로 활약할지 기대할 수도 있거든요. 뉴노멀소프트가 지스타 2023 부스를 e스포츠 대회장 형태로 꾸민 것도 보는 재미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방증이라 볼 수 있죠.

'템페스트'를 중심으로 구성된 뉴노멀소프트 지스타 2023 부스. 체험존과 대전존으로 나뉘어 있는데, 대전존에는 중계를 통해 게임 이해를 돕는 한편, 경기의 흥을 돋울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연 뉴노멀소프트의 첫 번째 게임 '템페스트'는 한국 게임시장에 충격을 줄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요? 이번 지스타 2023에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생긴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