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마감한 시장, 불안감은 남아있다 f.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4.06pt 상승한 2,439.96pt로 출발했습니다. 전일 급락 이후 불안한 반등 속에 외국인 현물 매도, 선물 매수, 기관 현선물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보합선에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던 시장은 반도체/소부장, 대형IT, 재생에너지/화학, 화장품, 제약/바이오, LCC 항공/여행, 2차전지 양극재, 우주항공, 원전, 전력설비, 조선, 게임, 웹툰 등이 강세였습니다. 그 외 엔젤산업, 비료/육계/사료/농업 등 테마군이 강세였습니다.

코스피는 시총 상위 대형주가 주춤한 반면, 코스닥은 2차전지 등이 상대적으로 강세였습니다. 미국, 예멘 내 후티반군 목표물에 추가공습 실시했다는 소식에 주가지수선물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는데요. 다만, 외국인 선물 매수 확대와 연기금, 금융투자 중심 기관 현물 매수세로 시장은 상승 시도했습니다. KOSPI는 1월 선물 순매도 지속하며 기관 현물 매도 야기한 외국인 선물 순매수에 낙폭을 만회했습니다.

오후 1시를 넘어서며 AFP, 파키스탄 정보 당국자 인용해 "파키스탄, 이란 내에 있는 반파키스탄 무장 단체 공습을 시작했다"라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이틀전 이란이 파키스탄에 위치한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 조직을 공격했는데, 파키스탄 입장에서는 자국의 민간인 사망이 발생하면서 보복할 명분이 생겼던 것입니다. 이에 전쟁 테마주가 강세였습니다.

오전에 2,450선까지 상승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AI기능을 탑재한 신제품 발표한 삼성전자 반등과 더불어, 4분기 흑자전환 기대되는 SK하이닉스가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셀업체들이 장중 하락전환하며 증시 상단을 제한했습니다.

업종별로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화장품주 급등세에 화학이 강세였습니다. 방산주 테마 부각되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가 각각 상승했는데요. 반면 보험, 증권 등 금융업이 가장 부진했습니다.


#업종별 동향

1. 삼성전자, AI 탑재 갤럭시 S24 시리즈 공개 속 반도체/AI/스마트폰 부품상승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美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갤럭시 AI가 탑재된 전 세계 첫 AI 폰으로, 이를 기반으로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카메라, 사진 편집 기능 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실시간 통역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 내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한국어와 영어 등 13개 언어가 지원될 예정입니다. 검색 기능도 간편해져 웹이나 소셜미디어(SNS), 유튜브 등에서 동그라미만 그리면 AI가 알아서 검색 결과를 제공합니다. 이를 위해 구글과 협업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이 처음 탑재됐습니다.

이에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량이 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 역대급 수주잔고와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에 전력기기 상승

역대 수주 잔고를 쌓은 한국 전력기기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을 것으로 봅니다. 실적주들의 주가는 고점 대비 다소 빠져 있는 상황인데요. 제대로 된 숫자가 나오고 있는 섹터인 만큼, 지속적인 팔로업이 필요합니다.

23년 3분기 말 기준 전력기기 3사의 수주잔고는 약 11조입니다. Q 뿐만 아니라,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면서 수주 단가(P)도 꾸준히 상승 중인 것이 원인입니다. 변압기 제조사들의 호실적은 북미에서 22년도부터 변압기 시장 성장의 사이클이 본격화합니다. 쇼티지 해소를 위해선 증설, 숙련 인력 확보 등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입니다.

현대차증권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공되기 이전인 2020년에 이미 전체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일부 국가의 소비량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올해는 AI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의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AI 모델의 학습을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이를 처리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가 필요합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에 따르면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수요의 연평균 증가율은 11% 수준이나 AI 서버를 적용한 데이터 센터의 경우 연평균 26~28%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필요한 전력을 조달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탄소제로를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전력 조달 방법으로 SMR(소형원전)과 태양광을 선택했습니다. 아마존은 한국에 클라우드 인프라 조성과 함께 이에 필요한 전력 조달 방법으로 60MWh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산업에서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들의 전력 수요를 효율적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는 기업으로의 수혜가 예상됩니다.


3. 진에어 등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에 LCC/항공 상승

한투증권에 따르면 진에어 4분기 영업이익은 성수기인 3분기보다 42% 증가한 4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컨센서스를 141%나 상회한 서프라이즈인데요. 국제선 여객 운임이 기대 이상이었고, 유류비와 인건비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진에어 3분기 대비 유류비를 제외한 영업비용이 감소한 걸 보면 일부 일회성 요인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부터 기대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서프라이즈 실적임은 변함없습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따른 수혜까지 더해집니다. 유럽 노선 진출을 위해 대한항공에게 중대형 항공기를 받아와 단번에 외형 기준 1위 LCC로 올라설 수 있습니다. 진에어 역시 에어부산과의 통합이 예정됩니다. 근거리 여행시장에서 입지는 가장 견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4. 2022년 웹툰 매출액 역대 최대 규모 기록 소식 등에 관련주 상승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실시한 '2023 웹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웹툰 산업 총매출액은 1조8290억원으로, 전년보다 16.8%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실태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래 5년간 지속해서 성장세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산업 중 플랫폼사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플랫폼사의 매출액은 2022년 1조1277억원으로, 전년대비 36.8% 증가했습니다. 플랫폼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편, 문체부는 이번 조사 등을 바탕으로 이달 중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 계획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에 디앤씨미디어, 와이랩, 핑거스토리, 미스터블루, 엔비티 등 웹툰 테마가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