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 돈 어디쯤 갔나”… 토스뱅크, 해외송금도 택배처럼 ‘실시간 추적’

그동안 금융 소비자의 대표적 불편 사항으로 꼽혔던 ‘깜깜이 해외송금’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송금 진행 상황을 택배 배송 조회처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정보 입력 오류를 사전에 차단하는 신규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8일 토스뱅크(대표 이은미)는 ‘보내면 보이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글로벌 송금 시장의 문법을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기존 금융권 송금 시스템의 한계로 지적됐던 ‘불투명성’과 ‘속도 지연’을 기술력으로 극복한 데 있다.
기존 해외송금은 자금이 수취 은행에 도달하기 전까지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송금인은 본인의 돈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 언제쯤 도착할지 알 수 없어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토스뱅크는 이러한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공략해 송금 시작부터 수취인 계좌 입금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영문 주소 등 복잡한 정보 입력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입력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 주소 자동 완성 서비스’를 도입, 자산가와 중장년층이 겪는 심리적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다.
송금 속도 역시 파격적으로 단축됐다. 유로화(EUR), 싱가포르 달러(SGD), 영국 파운드(GBP), 홍콩 달러(HKD) 등 주요 통화의 경우 1시간 이내에 송금이 완료되는 ‘실시간 송금’을 구현했다. 미국 달러(USD)와 캐나다 달러(CAD), 호주 달러(AUD) 등도 영업일 기준 최대 24시간 이내 수취인에게 전달된다. 수일씩 소요되던 기존 방식 대비 최대 수십 배 이상 빠른 속도다.
비용 측면에서도 투명성을 강화했다. 일반적인 해외송금은 중개 은행을 거치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수수료가 차감되어 수취인이 보낸 금액보다 적은 돈을 받는 일이 빈번했다. 이 때문에 학비나 계약금처럼 정확한 액수를 맞춰야 하는 고객들은 번거로운 추가 환전 과정을 거쳐야 했다.
토스뱅크는 중개 은행 개입을 없애 송금인이 보낸 원금 그대로 수취인이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다. 수수료는 건당 3900원으로 일괄 책정해 저렴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기존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보유한 고객은 미리 환전해둔 외화를 즉시 보낼 수 있으며, 외화 수취 시 재환전 과정에서 ‘조건 없는 무료 환전’ 혜택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해외송금은 어렵고 느리고 불안한 것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은행으로서 갖춰야 할 신뢰와 안정을 투명성과 편리성의 가치로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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