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핫라인 가동 …"고의 충돌한 러, 실수 말라"
양국 국방장관 전화통화
美 "국제법 허용지역 비행할 것"
러는 "크림반도 긴장 고조 말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15일(현지시간)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의 고의 충돌에 따라 미국 무인기(드론)가 추락한 사건과 관련해 "국제 영공에서 러시아 조종사들에 의한 공격적이고 위험하며 안전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러시아를 향해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날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50여 개국 국방 당국자 간 임시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에 어디든 비행하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 14일 러시아 수호이-27 전투기 2대가 흑해 상공에서 일상적인 정찰 작전을 수행하던 미국 무인기 MQ-9에 연료를 쏟아붓고 무인기 뒤쪽 프로펠러에 들이받았다. 이 때문에 무인기는 비행 불능 상태에 빠졌으며 공해상에 추락했다. 약 1150마일까지 비행 가능한 드론 MQ-9 가격은 3000만달러(약 400억원)로 추정된다.
이날 오스틴 장관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통화하고 '흑해 충돌' 사건에 대한 미국 의견을 전달했다. 오스틴 장관 요청으로 성사된 양국 국방장관 간 통화는 작년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오스틴 장관은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러시아 측과 전화통화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현재 우리는 어떤 잠재적 긴장 고조 가능성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이 때문에 소통선을 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오판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마크 밀리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우리는 러시아 전투기가 고의로 끼어들어 공격적인 행동을 한 것을 알고 있다"고 규탄했다.
미군 무인기가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한 사건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가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미군 당국이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미군 유럽사령부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전투기 Su-27이 미국 무인기 MQ-9에 접근하면서 연료를 뿌리는 모습이 담긴 42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이날 밝혔다. 러시아 측이 러시아 전투기와 미군 무인기 간에 접촉이 없었다고 주장하자 증거를 제시하면서 정면 반박한 것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자국 뉴스 채널 인터뷰에서 "우리가 흑해 연안에 비행제한구역을 설정한 사실을 미국이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미국 드론 잔해 회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미국은 드론이 흑해 깊은 수심으로 가라앉아 회수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미국 공군은 드론이 흑해에 떨어지기 직전에 민감한 소프트웨어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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