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보궐선거 D-2…저조한 투표율 속 후보들 '총력전'
[EBS 뉴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본 투표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주말 새 사전투표가 종료되고, 후보들 간의 추가 단일화가 이어지는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는데요.
먼저, 영상부터 보고 오겠습니다.
[VCR]
10.16 서울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 8.28%
유권자 관심 '저조'
깜깜이 선거 우려 확산
후보 단일화 총력전
진보 최보선 '사퇴'
완주 의지 밝힌 윤호상
결국 3파전 구도로
학교폭력. 농지법 위반 논란
네거티브 공방 속 정책 논의 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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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배아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우선 지난 11일, 12일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이게 아무리 보궐선거라지만 투표율이 너무나 낮게 나왔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배아정 기자
네,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진행됐죠.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8.28%로 집계됐습니다.
이 수치는 2023년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인 10.82%보다도 낮습니다.
지난해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는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처럼 단독으로 치러진 선거입니다.
그래서 비교 대상으로 유의미하게 보는데요, 당시 최종 투표율이 26.5%였던 것을 고려해보면,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최종 투표율도 20%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고, 후보 출마 자격에 교육계 재직 경력 등 제한조건들을 두다 보니, 후보들의 인지도가 지자체장 선거에 비해선 떨어지는 편입니다.
따라서 유권자들의 관심이라든지 실제 투표율도 조금 낮은 경향이 있는데요.
더구나 이번 선거는 보궐선거라서 투표일이 공휴일이 아니라 평일입니다.
투표율이 저조할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공약이나 인물이 아니라, 투표율이라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가운데 주말에 또 하나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이죠, 최보선 후보가 사퇴를 하면서 진보진영의 정근식 후보로 또다시 단일화가 되었습니다.
선거 판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배아정 기자
네, 사전투표 둘째 날이죠.
지난 토요일 오전, 진보 진영의 최보선 후보가 사퇴했습니다.
이로써 진보는 정근식 후보로 완전히 단일화되었는데요.
최보선 후보는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근식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최보선 서울교육감 후보 (사퇴)
"오로지 정근식 후보만이 서울 교육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감히 말씀드리니 꼭 정근식 후보를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 후보는 당초 지난달 이뤄졌던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기준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게 이유였는데요.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현실과 이상이 달라 고민이 많다며, 단일화에 문을 열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완주 의지가 있다고 발언했었지만 결국엔 사퇴를 한겁니다.
최 후보는 지난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 단일화를 끝까지 거부하며 완주해 3.3%를 득표했었습니다.
최 후보의 이번 결정으로 진보 진영의 결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권자들이 유의하셔야 할 점은, 최 후보가 투표 용지 인쇄 이후 사퇴를 했기 때문에 투표 용지에는 그대로 후보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최보선 후보에게 투표를 하면 무효표가 되니 이 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주의를 하셔야겠고요.
지금 이른바 양강이라고 하는 정근식 후보와 조전혁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는 만큼 단일화가 굉장히 중요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보수진영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을까요?
배아정 기자
네 맞습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전에 나온 결과들을 종합해보면요.
정 후보와 조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 있었습니다.
최 후보의 막판 단일화 결심에도 이런 박빙의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 진영도 막판 단일화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 3번의 선거 동안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선거에서도 고배를 마셨는데요, 조전혁 후보 측은 최 후보의 막판 단일화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윤호상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습니다.
윤호상 후보는 중도보수 성향의 후보인데요.
단일화 과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이유로 보수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지 않은 채 독자로 출마를 했습니다.
조 후보는 논평과 개인 SNS를 통해 윤호상 후보에게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냈는데요.
윤 후보는 보도자료를 내고 완주 의지를 밝히며 단일화를 거절했습니다.
윤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은 조 후보만이 아닙니다.
진보 진영의 정 후보도 정책 연대를 하자며 세 결집을 시도했었는데요.
윤 후보는 이들을 ‘바지 사장’이라고 칭하며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정치 세력의 아바타임을 자처한다며, 정책적 연대도 불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로써 추가적인 막판 단일화 가능성보다는 이대로 3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가운데 선거전이 막판으로 갈수록 네거티브 공방이 굉장히 치열합니다.
정근식 후보는 농지법과 관련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죠?
배아정 기자
네, 맞습니다.
조전혁 후보는 정근식 후보가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정 후보가 소유한 농지를 경작하지 않아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주장인데요.
조 후보는 지난 금요일 EBS 토론회에서 정 후보에게 용인과 익산에 밭을 소유하고 있는데, 거기서 농사를 짓느냐고 물었습니다.
정 후보는 주말농장에서 매주 농사를 짓는다고 답했는데, 조 후보는 이를 문제 삼으면서 오늘 오전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정근식 서울교육감 후보 (지난 금요일)
"제가 용인에 150평짜리 밭을 주말 농장을 가지고 있고, 매 주말에 가서 농사를 짓습니다."
인터뷰: 조전혁 서울교육감 후보 (오늘 오전)
"벼농사를 짓고 있는 전북 익산 땅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직접 벼농사를 짓고 계십니까? 혹여나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직불금은 받지 않으십니까?“
오늘 조전혁 후보의 기자회견에 앞서 정 후보는 용인 해당 농지를 직접 일구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조전혁 후보는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조 후보는 이외에도 딸이 평범한 동네의 학교를 나왔다면서 대학교 부설 과학영재원을 다닌 것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비판했고, 아들은 탈세한 것이 아니냐며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의혹까지 가져왔습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전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딸과 아들 모두 특목고나 자사고가 아닌 일반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영재교육원은 광주교육청 산하 기관으로 한달에 2-3회 수업을 들은 것이 사실이라는 겁니다.
정 후보는 조 후보의 의혹 제기를 두고 무책임한 거짓 마타도어라고 비판하면서, 학폭에 대해서 진솔한 사과를 먼저 하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현아 앵커
반면 정근식 후보는 조전혁 후보의 학교폭력 연루 의혹을 문제 삼고 있죠.
이건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배아정 기자
조전혁 후보는 과거 고3 시절 같은 반 친구의 턱을 때려 전학 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정 후보가 이를 공격하자 조 후보는 지난주 서울시교육청 기자회견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조 후보는 그저 청소년기에 있었던 일회적인 다툼일 뿐이라며, 반복적, 지속적으로 괴롭히지 않았기 때문에 학폭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바로 그날 그 친구한테 사과를 하고 또 용서를 받았다며, 같은 대학에 진학해서 수업도 같이 듣고 사이좋게 잘 지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오늘 오후 다시 한 번 이 일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반성과 함께 서울 시민에 대해 진솔한 사과를 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정말 막바지로 갈수록 서로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는 모습인데요.
정작 서울 교육에 대한 청사진은 후순위로 밀리는 것 같습니다.
배아정 기자
네, 맞습니다.
선거가 후반전으로 넘어가면서, 정근식 후보와 조전혁 후보가 공약경쟁보다는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네거티브 이슈가 크게 부각되다 보니, 후보들의 공약이 묻히는 측면도 있는데요.
서울교육감은 올 한 해만 12조의 예산을 쓰면서, 초중고등학교 교육과 관련한 다양한 인사권과 정책 결정권을 갖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이번 선거에 투입되는 국고 예산도 560조원에 이르는데요.
그런데 정작 이틀 간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10%도 안 된 것을 보면, 유권자들의 시선은 상당히 싸늘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후보들이 인지도 다툼에 주력하느라 유권자들이 체감할만한 청사진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다보니, 피로감만 높아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상황이 이렇자,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실제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 조사 결과, 서울 교원 4명 중 3명꼴로 현행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하거나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대안은 정당이 시도지사 후보자를 공천하고, 이들이 각각 교육감 후보를 지명하는 이른바 러닝메이트제입니다.
국회에 관련 법안이 제출되고 논의도 있었지만,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서, 논란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서현아 앵커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선거가 혼전 양상인 만큼 유권자들의 참여와 지혜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EBS 뉴스에도 후보별로 정책을 정리해 놨으니 참고하셔서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하시길 바랍니다.
배아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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