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빌리티 시승기]"눈내린 산길에서도 안정적인 고속 와인딩" BMW X6

BMW 준대형 SAC ‘X6 xDrive 40i M스포츠’ 전측면 모습. 류종은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더 이상 오프로드에서만 타는 차량이 아니다. 하지만 눈이나 비가 많이 오는 악천후일 땐, 세단보다는 SUV가 안정감을 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 SUV가 뒷모습을 날리며 달리는 듯한 '쿠페' 모습을 하고 있다면 그 매력은 배가 된다. 쿠페형 SUV의 '원조격'인 X6가 겨울에 더욱 인기를 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X6의 선호에 대한 근거를 찾아보기 위해 직접 장거리 주행에 나섰다.

20일 X6 xDrive40i M스포츠를 타고 경기도 부천에서 강원도 평창을 다녀오는 왕복 450㎞ 구간을 시승했다. 이번 시승 구간은 수도권 제1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고속도로와 강원도 국도가 어우러졌다. 특히 눈 내린 산길과 와인딩코스에서 차량의 성능과 대응 능력을 살펴보는데 집중했다.

BMW 프리미엄 준대형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X6는 2008년 처음 출시된 쿠페형 SUV로, BMW가 SAC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하며 탄생시킨 모델이다. 꾸준히 진화하며 2019년에는 3세대 모델이 등장했고, 2023년에는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며 최신 기술과 더욱 강렬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X6는 BMW의 독창성과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모델로 자리 잡았다.

BMW 준대형 SAC ‘X6 xDrive 40i M스포츠’ 후측면 모습. 류종은 기자

뉴 X6 xDrive40i M스포츠의 첫인상은 강력하면서 듬직했다. 외관은 BMW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충실히 반영하며 기존의 강력한 존재감을 한층 더 강조했다. 전면부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더욱 얇아진 헤드라이트였다. 여기에 적용된 새로운 형태의 주간주행등은 넓은 차폭을 강조하는 효과를 주었다. 키드니 그릴에는 은은한 조명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BMW 아이코닉 글로우가 추가되어 야간에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앞범퍼 좌우의 수직형 에어 커튼과 하단부 공기 흡입구는 펄 효과가 들어간 크롬 장식, 삼각형 형태의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며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이 모델의 앞범퍼 하단부는 입체적인 팔각형 디자인으로 역동성을 한층 강조했다.

실내에 들어서면 최신 디지털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현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대시보드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최신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차량 정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었다.

BMW 준대형 SAC ‘X6 xDrive 40i M스포츠’ 1열 인테리어. 류종은 기자

센터 콘솔의 컨트롤 패널은 터치 방식으로 제어됐으며, 새롭게 디자인된 기어 셀렉터 레버가 적용되어 공간감을 더욱 확대했다. 앞좌석에는 BMW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 소재의 컴포트 시트가 장착되어 장거리 주행 시에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X6 xDrive40i의 심장부에는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381마력, 최대토크 53.0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져 순간적인 가속과 연비 향상에 기여했다.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변속기와 BMW xDrive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이번 시승에선 왕복 450km에 달하는 장거리 시승을 통해 X6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도권에서 강원도 평창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X6는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BMW 준대형 SAC ‘X6 xDrive 40i M스포츠’ 측면 모습. 류종은 기자

저속에서는 부드러운 주행감을 보이다가 중속에서 고속으로 가속할 때 매서운 힘을 뿜어냈다. 특히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의 가속감이 확연히 달랐으며, 스포츠 모드에서는 마치 고성능 M 모델을 연상케 할 정도로 강력한 주행 질감을 보여주었다.

고속도로에서의 안정감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넉넉한 출력과 토크, 그리고 거의 지체 없이 이뤄지는 변속이 어우러져 SUV라고 믿기 힘든 날렵한 주행을 선보였다.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대관령 국도를 달릴 때 X6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했다. xDrive 사륜구동 시스템의 안정적인 구동력 배분과 뛰어난 주행 성능 덕분에, 눈이 내리는 와인딩 코스에서도 안정감 있게 주행할 수 있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성능도 뛰어났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라 불리는 BMW의 ADAS는 앞차와의 거리 유지, 차선 유지 능력이 현대차의 'HDA'나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정교했다. 옆 차선에서 급하게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BMW 준대형 SAC ‘X6 xDrive 40i M스포츠’ 2열 인테리어. 류종은 기자

연비 면에서도 놀라운 성능을 보여주었다. 공인연비인 9.5km/ℓ를 훨씬 상회하는 12km/ℓ를 기록했다. 이는 381마력의 강력한 엔진을 탑재한 대형 SUV임을 감안하면 매우 우수한 수치였다.

X6의 또다른 매력은 SUV의 실용성과 쿠페의 스포티함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이었다. 4960㎜의 전장과 2975㎜의 긴 휠베이스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했다. 또 580리터의 트렁크 용량은 실용성을 더했다. 동시에 1700㎜의 비교적 낮은 전고와 유려한 루프라인은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선사했다.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돼 주행 상황에 따라 차고를 조절할 수 있었으며, 이는 고속 주행 시 공기 저항을 줄이고 오프로드에서는 지상고를 높여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BMW 준대형 SAC ‘X6 xDrive 40i M스포츠’. 류종은 기자

BMW X6 xDrive40i M스포츠의 가격은 1억3200만원이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쿠페 4매틱(1억3760만원), 포르쉐 카이엔 쿠페(1억4380만원) 등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다. 다만 아우디 Q8 55 TFSI 콰트로(1억2700만원), 제네시스 GV80 쿠페 3.5 MHEV AWD(9887만원)보다는 비싸게 책정됐다. 성능과 가격의 적정선을 지키면서, 동급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