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패러다임 이끈다"…LG엔솔, 창사 첫 비전 선포
"전기·比전기차 아우른다…LFP·46시리즈 다양화"
"배터리를 제조·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가 보유한 배터리 진단·관리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구독 경제의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 지속 가능한 세상을 적극 리드할 것입니다. 제품과 서비스 나아가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진정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 이것이 우리의 지향점입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기업 중장기 비전으로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를 제시, "배터리 제조업에 머무르지 않고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전사 구성원 대상 비전 공유회를 개최했다. 2020년 출범 후 처음 열린 이날 비전 공유회에는 김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 사업의 본질은 배터리를 단순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키는 모든 '에너지 순환'에 있다"며 "이러한 에너지 순환 생태계 중심에 서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나가자"고 주문했다.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함으로써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사장은 "잠재된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사업을 확장해 회사와 구성원들이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비전의 의미"라며 "수많은 가능성에 도전, 눈부신 성과를 만들어온 우리의 성공 DNA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만들어 시장을 압도하는 기술리더십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8년 IRA 제외해도 10% 중반 EBITDA 달성"
"5년 내 매출을 2배 이상 늘리겠습니다. IRA를 제외하고도 10% 중반의 안정적인 EBITDA 수익성을 창출해 기업가치로 인정받겠습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매출을 2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33조7455억원임을 고려하면, 최소 67조5000억원이 목표치인 셈이다.
아울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서도 10% 중반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는 △ESS·UAM 등 비(非) 전기차 사업 확대로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LFP·고전압 미드니켈(Mid-Ni)·46-시리즈 등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BaaS 및 EaaS 등 소프트웨어·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리더십 강화 등이 언급됐다.
보다 구체적으로 전기차 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비중을 지속 높여 나갈 방침이다. 도심항공교통(UAM)을 비롯해 선박, 로봇 등 성장 잠재력이 높고 신사업의 기회가 많은 신규 어플리케이션 사업에도 투입 역량을 확대, 시장의 변화에도 부침 없는 탄탄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 사업 내에선 제품 및 고객 다변화에 집중한다. 하이니켈 중심의 프리미엄 배터리를 넘어 LFP와 LM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형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얘기다.
또 이미 업계 선두로 자리 잡은 BMS는 물론 BaaS(Battery-as-a-Service) 생태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스 및 렌탈, 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관련기사:"전기차 이용자분들, BaaS 써보셨나요")
아울러 이날 행사에선 자동차·소형 등 핵심 사업부별 중장기 시장 세부 전략 발표도 이어졌다. 우선 자동차전지사업부는 '근본 경쟁력 강화를 통한 북미 시장 확고한 1등 구축 및 유럽 시장 지위 강화'를 중장기 목표로 한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오는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기차 캐즘 극복의 전환점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어 2028년에는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형 제품 및 건식전극 공정 활용 LFP 제품 등을 통해 소재·공정·제품의 차별적 우위를 공고히 하고, 2030년에는 압도적인 기술력과 지역·고객별 맞춤형 대응 전략을 추진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소형전지사업부는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46-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양산, 향후 다양한 차종에 대응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기술·신공정을 확보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주요 생산지 확대 전략을 통해 물류 측면에서도 경쟁우위를 달성해 나간다는 포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중장기 전략과 비전 달성을 위해 △성장 △도전 △실행 △협업 등 핵심가치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업계 리더로서 위상을 지켜낼 것"이라며 "서로가 서로의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 나아간다면 기나긴 여정은 더 멋진 풍경과 미래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