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팬 폭행 가해자' 초면이라더니..CCTV에 찍힌 이상행동 [종합]

이유나 2024. 10. 15.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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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가수 제시가 일행이 팬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처음 본 사람"이라며 도의적인 사과를 전한 가운데, 제시 일행이던 프로듀서가 '한인 갱단'이라는 주장과 제시가 가해자를 모르지 않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당시 미성년자인 피해자가 강남의 거리에 있던 제시를 보고 사진요청을 하다가 거절 당해 돌아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제시의 옆에 있던 남자 일행이 주먹으로 배를 치고 머리를 들이밀었다"며 "이후 옆에 있던 가해자가 팬의 얼굴을 가격한 사건이 있었다"며 당시 CCTV를 다시 한번 공개했다.

CCTV 속에는 일행들과 길거리에 앉아 있던 제시에게 18살인 피해자가 다가와 사진을 요청했고, 거절 당하자 뒤로 빠지는데 피해자를 위협하며 다가서는 남자가 있었다. 제시가 그의 팔을 잡고 말렸고, 이후 다른 남자가 피해자의 얼굴을 가격하려고 다가가는 순간 제시가 이 또한 팔을 잡으려 다가섰다. 하지만 가해자는 이미 피해자를 때리기 시작했고 제시는 뒤로 빠지는 모습이 담겼다

'사건반장' 측은 "당시 처음 머리를 들이밀은 남자는 제시의 프로듀서로 활동명 '코알라'로 래퍼를 겸업하고 있다"며 "제시의 '어떤X'부터 '콜드블러드', '눈누난나' 등 앨범 제작에 다수 참여했다"고 전했다.

코알라의 오른팔에는 'K'가, 왼팔에는 'OS'가 크게 문신으로 새겨져 있는 모양. 한 제보자에 따르면 코알라는 LA 한인 갱단 중 하나인 'Korean Outlaws'의 구성원이고, 두 팔에 있는 문신 'KOS'는 Korean Outlaws의 약자로 한인 갱단을 뜻한다고 전했다.

폭행 피해자 또한 사건 당시 코알라의 행동이 "갱단 같았다"라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머리를 들이미는 모습이 갱단의 제스처와 비슷했고,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폭행 당시 '갱'이라는 말을 한것을 들었다"고 했다.

얼굴을 가격한 가해자는 코알라의 지인이라고 알려졌다. 제시 소속사 측은 "코알라는 제시와 몇 번 음악 작업을 같이 했다"며 "제시는 갱단과 연관이 없고 코알라가 갱단이라는 것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가해자와는 그날 처음 본 사이"라면서도 "도의적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폭행 피해자 측은 "제시가 가해자에 대해 '그날 처음 본 사람'이라고 한 것에 가장 분노한다"라며 "가해자가 제시 일행 옆에 같이 있었고, 가해자가 다가오는 걸 본 제시가 팔을 잡으려 했다. 아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저런 행동을 취하겠나. 변명하는 것 같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건반장' 측은 "영상을 봤을 때 처음 본 사이라는 말이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 네티즌은 피해자가 미성년자라는 점을 기반으로 제시를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제시는 12일 자신의 계정에 "최근 저와 관련된 폭행 사건에 관한 보도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로 시작되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제시는 "최근 지인과 개인적인 모임을 갖던 중, 저의 팬인 피해자께서 저에게 사진을 요청하셨으나 늦은 밤인 관계로 두 차례 정중히 거절했고 그 순간 인근에 있던, 제가 그 날 처음 본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며 "당시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저도 너무 당황해 그 팬 분을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경위를 불문하고 저의 팬분께서 그와 같은 불의의 피해를 입으신 것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낀다"며 "사건이 발생한 이후 저와 저희 소속사는 피해자의 모친과 연락하여, 피해자께서 신속히 가해자를 찾아 사과와 보상을 받고, 아울러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디 이 사건과 관련해 일방적인 주장만을 반영하거나 추측에 기반한 보도를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 외에도 주변에 있던 제시와 프로듀서, 또 다른 일행 등 총 4명이 피해자로부터 폭행 등 혐의로 고소당해 입건됐다. 경찰은 가해 남성을 파악하기 위해 가해 남성 지인인 프로듀서에게 출석 요구를 한 상황. 프로듀서는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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