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면적과 인구 3만 8천의 매우 작은 나라

유럽 지도를 자세하게 들여다본 적 있으신가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사이, 알프스산맥 깊숙한 곳에 아담한 나라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작은 나라이자, 우리나라 강화도보다도 작은 면적(160㎢)을 가진 리히텐슈타인입니다.
이름조차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이곳은 1인당 GDP가 세계 최상위권인 아주 부유한 나라라고 해요. 국경을 넘을 때 여권 검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이웃 나라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 안에 왕실의 기품과 알프스의 대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겨줄 리히텐슈타인 여행의 모든 것, 일정까지 함께 알아보세요.
파두츠 성

리히텐슈타인의 수도 파두츠에는 가장 눈에 들어오는 랜드마크가 있습니다. 바로 가파른 절벽 위에 우뚝 솟아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파두츠 성이에요. 이 성은 리히텐슈타인 공작 가문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관저이기도 한데요.
아쉽게도 국왕 가족이 살고 있어 성 내부를 마음대로 구경할 수는 없지만, 성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며 보는 풍경만으로도 이곳에 올 가치는 충분합니다. 또한 중간중간 설치된 전망대에서는 시내와 저 멀리 스위스의 국경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그 모습이 마치 수제로 만든 미니어처 마을처럼 느껴진답니다.
성 주변을 천천히 걷다 보면 왕실의 권위보다는 마을을 지켜주는 든든한 수호신 같은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해요. 만약 8월 15일 국경일에 이곳을 방문하신다면, 성 앞마당이 대중에게 개방되어 국왕과 함께 맥주를 마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도 있으니 일정이 맞다면 꼭 참고하세요!
예술을 겸비한 파두츠 시내

리히텐슈타인이 160㎢ 면적과 인구 3만 8천이라는 작은 나라이지만, 왜 강한지 파두츠 성에서 내려와 시내가 중심 슈테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알게 됩니다. 곳곳에 수준 높은 조각상들이 전시돼 있고, 세련된 디자인의 현대 미술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특히 이곳 시내에는 아주 특별한 기념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관광 안내소에서 찍어주는 입국 스탬프입니다. 리히텐슈타인은 솅겐 협약국이라 국경을 넘을 때 따로 도장을 찍어주지 않지만, 3프랑 정도를 내면 공식 여권 도장을 찍어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 하나를 방문했다는 확실한 인증이 되는 셈이죠.
또한 우표 수집가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에요. 정교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우표를 발행하기로 유명한데, 시내에 있는 우표 박물관에서 그 역사를 확인하고 나만의 특별한 우표를 구매해 보는 것도 리히텐슈타인 여행의 쏠쏠한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말분

파두츠가 리히텐슈타인 왕실의 품격을 보여줬다면, 해발 1,600에 자리한 산악 마을 말분은 대자연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 도착하는 이곳은 겨울에는 스키 천국으로, 여름에는 야생화가 만발하는 트레킹 명소로 변신합니다.
마을 전체가 자동차 진입이 금지된 청정 구역이라 공기부터가 남다르죠. 또한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올라서면 알프스의 만년설과 푸른 초원의 압도적인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특별한 장비 없이도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오를 수 있는 덕분에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도 문제 없어요.
효율적인 리히텐슈타인 여행을 위한 루트 꿀팁

세계에서 6번째로 작은 리히텐슈타인 여행, 워낙 작은 나라이다 보니 많은 분이 스위스 취리히나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당일치기로 방문합니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스위스 국경역인 사간스나 부크스에서 노란색 포스트 버스를 타는 것이에요. 약 15~20분이면 파두츠 시내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아주 뛰어납니다.
당일치기 리히텐슈타인 여행 일정을 짠다면 오전에 파두츠 성과 시내 박물관들을 구경하고, 점심에는 왕실 소유의 포도밭에서 생산된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즐긴 뒤, 오후에 말분 마을로 이동해 산책하는 코스가 가장 알찹니다.
국가 전체를 가로지르는 버스 시스템이 매우 잘 되어 있어 렌터카가 없어도 이동에 전혀 불편함이 없어요. 또한 스위스 패스를 소지하고 있다면 리히텐슈타인 내 버스 이용이 무료이므로, 놓치지말고 혜택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작지만 매력은 큰 나라, 리히텐슈타인은 단순 소인국 순위에 이름을 올린 곳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화려한 대도시의 관광지도 좋지만, 때로는 이렇게 지도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나라를 찾아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번 유럽 여행 리스트에 리히텐슈타인 여행이라는 한 줄을 추가하는 순간, 여러분의 여행은 훨씬 더 특별하고 로맨틱해질 것임에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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