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세이’ 원작·출연진 총정리…“관람 전 3가지만 기억하세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 공식 포스터. 사진=Universal Pictures
오디세우스 역의 맷 데이먼(왼쪽)과 아테나 역의 젠데이아. 사진=Melinda Sue Gordon/Universal Pictures via AP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가 8월 5일 국내 개봉합니다. 맷 데이먼부터 톰 홀랜드, 앤 해서웨이,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까지 이름만으로도 시선을 끄는 출연진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기 전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배우보다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오디세우스는 왜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을까요. 그보다 먼저, 그가 10년이나 싸워야 했던 트로이전쟁은 왜 시작됐을까요. 파리스와 헬레네, 황금사과와 세 여신, 트로이 목마까지 이어지는 신화를 알고 보면 놀란이 만든 거대한 바다와 전쟁 장면의 의미가 훨씬 선명해집니다.

영화 오디세이 기본정보와 원작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에게 전해지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크리스토퍼 놀란이 각본·연출한 신화 액션 대서사시입니다.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을 끝낸 뒤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기다리는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그립니다.
유니버설 픽쳐스는 이 작품을 새로운 IMAX 필름 기술로 전 세계에서 촬영한 영화라고 소개했습니다. 국내 배급사 발표에 따르면 영화 전체를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고, 91일 동안 사용한 필름 길이만 약 609㎞에 이릅니다. 신과 괴물의 세계를 인간이 압도당하는 실제 공간처럼 보여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리아스》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전쟁 전체가 아니라 전쟁 막바지 약 50일,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중심으로 다룹니다. 트로이 목마와 도시의 함락도 《일리아스》 본문이 아니라 다른 ‘트로이 서사시권’ 전승에 담겼습니다. 《오디세이아》는 전쟁이 끝난 뒤 시작되며, 10년 전쟁을 마친 오디세우스가 귀향길에서 다시 10년을 떠도는 이야기입니다.

출연진과 인물관계, 이것만 알면 된다

맷 데이먼은 지략으로 트로이 목마 작전을 이끈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를 맡았습니다. 앤 해서웨이는 20년 동안 남편을 기다리며 왕궁을 지키는 페넬로페, 톰 홀랜드는 아버지를 찾아 나서는 아들 텔레마코스를 연기합니다.
로버트 패틴슨의 안티노오스는 페넬로페와 왕좌를 노리는 구혼자들의 중심입니다. 젠데이아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 샤를리즈 테론은 칼립소, 서맨사 모턴은 키르케를 맡았습니다. 루피타 뇽오는 헬레네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1인 2역으로, 존 번설과 베니 사프디는 각각 메넬라오스와 아가멤논을 연기합니다.

페넬로페 역의 앤 해서웨이(오른쪽)와 멜란토 역의 미아 고스. 사진=Melinda Sue Gordon/Universal Pictures via AP

황금사과 하나가 전쟁의 불씨가 됐다

트로이전쟁의 시작은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적힌 황금사과를 던졌고, 헤라·아테나·아프로디테가 서로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판단을 맡은 사람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였습니다. 전승에서 헤라는 권력, 아테나는 전쟁의 승리,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의 사랑을 약속합니다. 파리스는 아프로디테를 선택했고, 약속받은 여성은 이미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였던 헬레네였습니다.
파리스가 헬레네를 납치했다는 이야기와 헬레네가 스스로 그를 따라갔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집니다. 고대부터 전승이 하나로 고정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헬레네 한 사람 때문에 전쟁이 났다’고 단정하면 신화가 보여주는 권력과 욕망의 구조를 놓치게 됩니다.
메넬라오스는 형 아가멤논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리스의 여러 왕과 영웅이 트로이로 향했습니다. 파리스의 선택, 신들의 경쟁, 왕가의 명예와 복수가 겹치며 전쟁은 10년 동안 이어집니다. 헬레네는 원인으로 불렸지만 동시에 남성과 신들의 욕망이 투사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안티노오스 역의 로버트 패틴슨. 사진=Melinda Sue Gordon/Universal Pictures via AP

영화는 헬레네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한 배우가 맡도록 해 전쟁 전후 여성의 상처를 나란히 놓습니다. 루피타 뇽오가 전쟁의 원인으로 불린 헬레네와 전쟁의 대가를 치른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어떻게 구분하는지도 관람 포인트입니다.

오디세이 주요 남성 출연진. 왼쪽부터 히메시 파텔, 로버트 패틴슨, 톰 홀랜드, 맷 데이먼, 존 레귀자모, 베니 사프디. 사진=Scott A Garfitt/Invision/AP

10년 전쟁 뒤, 다시 10년의 귀환

오디세우스는 힘으로만 싸우는 영웅이 아닙니다. 트로이 목마라는 계책을 만든 전략가이지만, 바로 그 지략과 자존심 때문에 귀향길에서 더 큰 대가를 치릅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분노,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 키르케와 칼립소의 섬, 죽은 자들의 세계가 그의 길을 막습니다.
이타카의 시간도 멈춰 있지 않습니다. 페넬로페의 왕궁에는 100명이 넘는 구혼자가 몰려들고, 성인이 된 텔레마코스는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나섭니다. 오디세우스의 귀환과 텔레마코스의 성장이 나란히 움직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모험담이면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오디세이〉의 중심은 전쟁의 승리보다 승리 이후의 대가입니다. 돌아가려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이 20년의 시간을 어떻게 견뎠는지, 놀란이 거대한 신화 속에서 인간의 선택과 책임을 어떻게 보여주는지가 관람의 핵심입니다.

오디세이 주요 여성 출연진. 왼쪽부터 샤를리즈 테론, 젠데이아, 앤 해서웨이, 루피타 뇽오, 서맨사 모턴, 미아 고스. 사진=Scott A Garfitt/Invision/AP

관람 전 세 가지만 기억하자

첫째, 영화는 트로이전쟁 자체보다 전쟁이 끝난 뒤의 귀환을 다룹니다. 둘째, 오디세우스에게 가장 중요한 무기는 힘이 아니라 상황을 뒤집는 지략입니다. 셋째,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는 집에서 기다리는 조연이 아니라 귀환 서사의 다른 절반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태면 헬레네입니다. ‘전쟁을 일으킨 미녀’라는 한 줄 설명에 머물지 않고, 영화가 전쟁의 책임과 상처를 누구의 시선으로 보여주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루피타 뇽오가 헬레네와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어떻게 구분해 보여주는지, 젠데이아의 아테나가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의 길에 어떻게 개입하는지도 눈여겨볼 지점입니다.
원전을 모두 읽지 않아도 ‘10년 전쟁 뒤 10년 귀환’, ‘지략가 오디세우스’, ‘기다리는 가족’이라는 세 가지를 기억하면 수많은 이름과 신화적 존재 사이에서 이야기의 중심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디세이는 장편영화 최초로 전편을 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 사진=Universal Pictures

※ 유니버설 픽쳐스 공식 영화 정보, AP 등장인물 가이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그리스 신화 자료, 국내 배급사 발표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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