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밥할 때 썼는데… 지금 당장 주방에서 버려야 할 3가지

봄철 대청소할 때 꼭 점검해야 할 주방용품 세 가지
오래된 프라이팬. / 위키푸디

기온이 오르고 창문을 자주 열게 되는 계절, 봄이다. 긴 겨울 동안 닫혀 있던 창문을 활짝 열고 대청소에 나서는 이들이 많다. 주방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청소만으로 끝낼 게 아니라, 이번 기회에 반드시 점검하고 바꿔야 할 물건들이 있다.

영국 매체 더 미러는 27일(현지시각), 미국 위장병 전문의 사우라브 세티 박사가 독성이 강한 가정용품 세 가지를 가능한 한 빨리 버릴 것을 권했다고 전했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실상은 미세플라스틱과 유해물질을 내뿜는 위험한 물건들이다. 가정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품일수록 점검이 시급하다.

1. 호흡기 문제를 일으키는 '향초'

주방에 있는 향초 자료사진. / 위키푸디

첫 번째는 향초다. 집 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자주 쓰는 소품이지만, 건강에 해를 줄 수 있다. 향초에는 향기를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 '프탈레이트'라는 화학물질이 들어가기도 한다. 이 성분은 호르몬을 교란하거나 호흡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임산부가 장기간 노출되면 태아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조산 위험이 높아지거나, 남자 아기의 생식 기관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프탈레이트는 생식능력 저하나 심장병, 비만, 당뇨병 등과도 관련 있다. 이처럼 은은한 향기 뒤에 숨은 화학물질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이런 이유로 세티는 무향 양초나 천연 소재로 만든 양초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합성 향료가 든 제품 대신, 밀랍이나 콩기름 양초처럼 자연 성분으로 만든 제품을 고르는 식이다. 무엇보다 향초를 태울 때는 자주 환기를 시켜야 한다. 창문을 닫은 채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향기로운 분위기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일 들이마시는 공기부터 점검하는 게 먼저다.

2. 미세 플라스틱 걱정 부르는 '도마'

오래된 플라스틱 도마 자료사진. / 위키푸디

두 번째는 도마다. 주방에서 매일 사용하는 필수 도구지만, 재질과 관리 방법에 따라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특히 플라스틱 도마는 음식과 함께 미세 플라스틱이 섭취될 위험이 있다. 플라스틱은 칼질할 때마다 마모되는데, 이 과정에서 아주 작은 입자들이 식재료에 섞일 수 있다. 실제로 미국화학회는 플라스틱 도마를 사용할 경우, 매년 최대 7100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나무 도마가 오히려 위생적일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는 나무와 플라스틱 도마의 항균력을 비교했는데, 나무 도마 위에서는 몇 분 만에 살모넬라균과 대장균, 리스테리아균이 99.9% 사멸했다. 나무 도마의 자연적인 항균력이 작용한 결과다. 세척과 관리만 잘하면, 플라스틱보다 훨씬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도마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재료마다 따로 사용하는 게 좋다. 생선, 육류, 채소 등 용도에 맞게 전용 도마를 구비하는 것이다. 또한 표면에 칼집이 깊게 파인 도마는 교체하는 것이 낫다. 세척할 때는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풀고, 부드러운 스펀지로 문질러 닦아야 한다. 뜨거운 물은 나무를 벌어지게 해 오히려 더 위험하다. 씻은 후에는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습기가 남아 있으면 세균 번식 위험이 커진다.

3. 유해 물질 새어 나오는 '프라이팬'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 / 위키푸디

마지막은 프라이팬이다. 코팅이 벗겨지거나 흠집이 난 프라이팬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 겉보기엔 괜찮아 보여도, 표면이 조금이라도 긁히면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올 수 있다. 특히 과불화화합물로 처리된 제품은 열에 강하고 음식이 눌어붙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흠집이 생기면 문제가 커진다. 호주 뉴캐슬대 연구에 따르면, 코팅된 프라이팬에 작은 스크래치가 생기면 9000개 이상의 미세 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올 수 있다.

영국 플리머스 해양 연구소도 가정 내 미세 플라스틱 주요 발생 원인으로 프라이팬과 조리도구를 지목했다. 세티는 “프라이팬 코팅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상태가 안 좋다면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주철, 세라믹 소재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재들은 코팅이 없어 흠집으로 인한 미세 플라스틱 발생 우려가 적다.

스테인리스 스틸 프라이팬은 열전도율이 높아 빠르게 조리할 수 있고, 주철 제품은 열을 오래 유지해 음식 맛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세라믹 제품은 세척이 편하고 내구성이 좋아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중요한 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미세 흠집이 건강에 직결된다는 점이다. 주방용품을 오랫동안 썼다면, 기능이나 모양보다 안전성을 먼저 살펴야 한다.

위키푸디 네컷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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