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하얀 숲,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가을이 깊어질수록, 인제의 산길에는 흰빛으로 속삭이는 숲이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하얀 나무들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그 속을 걷는 순간, 마치 북유럽의 한 장면 속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곳은 강원 인제군에 자리한 원대리 자작나무 숲,‘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자연생태관광지 입니다. 사계절 어느 때나 아름답지만, 특히 가을부터 초겨울 사이에는 순백의 자작나무 줄기와 노랗게 물든 낙엽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하얀 나무들이 부르는 숲의 노래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무려 138헥타르 면적에 약 69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어 조성된 곳입니다. 그 세월이 쌓여 지금은 높게 자란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빽빽하게 뻗어 있고,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흰 줄기와 만나면 숲 전체가 부드럽게 빛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자작나무는 잎보다 줄기가 더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흰색 껍질은 마치 종이처럼 얇고 매끄럽고,
빛의 방향에 따라 은빛, 회색빛, 눈빛으로 변하며 하루에도 여러 번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걷는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풍경이 달라지고, 숲의 속삭임이 귓가를 스치니까요.
일곱 갈래 숲길,
취향 따라 걷는 자작나무 여행
자작나무 숲은 입구 안내소에서부터 임도를 따라 도보로 약 1시간 정도 올라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입구까지 오르는 길은 두 가지가 있는데, 조금 더 완만한 원대 임도, 조금 더 깊은 숲을 만날 수 있는 원정임도가 있습니다. 걷는 데 각각 60분과 8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숲에 도착하면 일곱 갈래의 탐방로가 이어집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는 **1코스 ‘자작나무 코스’**로, 순백의 자작나무가 집중적으로 자라는 0.9km 구간입니다.
약 50분 정도면 걸을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부담이 없습니다. 그 외에도 천연림과 어우러진 힐링코스, 계곡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탐험코스, 자작나무와 낙엽송이 함께 어우러진 치유코스 등각 코스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다른 숲,
겨울엔 ‘눈 내리는 동화나라’
가을이 지나면 이곳의 풍경은 또 한 번 달라집니다. 겨울이 오면 하얀 자작나무 위로 눈이 소복이 쌓이며 ‘하얀 숲 위의 하얀 눈’이라는, 말 그대로의 순백세상이 펼쳐집니다. 햇살이 눈 위에 반사될 때는 숲 전체가 은은하게 반짝이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래서 겨울의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사진작가들과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담고 싶은 한 장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곳이죠.
지금 걷기 가장 좋은 계절
10월에서 11월 사이, 자작나무 숲은 가장 아름답게 빛납니다. 붉은 단풍과 흰 자작나무 줄기가 대비를 이루고, 낙엽이 바람에 흩날릴 때마다 숲길은 금세 황금빛 융단으로 덮입니다. 이 계절의 원대리 숲은단순히 걷는 길이 아니라, 마음이 가벼워지는 길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호흡을 느껴보세요. 그 속에서 삶의 속도는 조금 느려지고, 대신 마음은 한층 더 맑아집니다.
방문 정보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인제읍 자작나무숲길 760
이용시간 :
하절기(5월~10월) 09:00~18:00 (입산 09:00~15:00)
동절기(11월~3월) 09:00~17:00 (입산 09:00~14:00)
휴무 : 매주 월요일·화요일 (공휴일 겹칠 시 정상 운영)
입장료 : 무료
문의 : 033-463-0044
주차 : 공영주차장 이용 가능 (장애인 주차구역 있음)
탐방코스 : 7개 코스 (1코스 자작나무·2코스 치유·3코스 탐험·4코스 위험·5코스 힐링·6코스 하드·7코스 숏코스)
특징 : 자작나무 69만 그루 조림, 숲 속교실·전망대·인디언집 등 체험시설 운영
햇살이 흩어지는 숲 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도시의 시간은 잊히고 오직 자연의 속도만이 남습니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그런 곳입니다. 하얀 나무들이 길게 이어진 숲 속을 걷다 보면 그 자체로 명상이 되고, 한 걸음 한 걸음이 힐링이 됩니다.
올가을, 그리고 곧 다가올 겨울 하얀 자작나무가 부르는 숲의 속삭임을 따라 마음이 쉬어갈 자리를 찾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