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렙니다" 사할린 동포 영주 귀국자 60명 동해항 통해 입국
11일 재외동포청·대한적십자사 환영식
【동해】"좋습니다" "설렙니다"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등으로 사할린에 이주한 동포와 자손 등 60여명이 수십년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재외동포청과 대한적십자사는 11일 2023년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및 정착 지원으로 선정된 261명 중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는 60명을 대상으로 환영행사를 진행했다.
16명은 지난달 27일 1차 입국했고 나머지 185명은 개인 일정에 따라 개별 입국하게 된다.
이날 최고령인 황순남(85) 할머니를 비롯한 사할린 동포들은 고령 등으로 휠체어를 타거나 서로 손을 잡은 채 밝은 표정으로 배에서 내려 동해항 국제여객선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김관석(49)·정애자(45) 부부의 경우 김씨의 부모가 2009년도 영주귀국을 해 충남 아산에서 거주 중이다. 김씨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결국 조국에 돌아오시지 못했지만 손자들이 한국에 올 수 있어 신기하고 좋다"며 "앞으로 한국에 정착해 러시아에서 처럼 개인사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주귀국자들은 환영행사를 마친 후 버스를 타고 앞으로 거주하게 될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등 한국 정부가 지원하는 LH 임대주택으로 이동했다. 재외동포청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사할린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등으로 사할린에 이주했지만 광복 이후 고국으로 귀환하지 못한 동포와 가족의 영주귀국과 국내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최영한 재외동포청 차장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사할린 동포 여러분의 영주 귀국을 환영한다"며 "고국으로 돌아온 만큼 고국이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앞으로 국적 취득 절차부터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동하는 것 까지 대한적십자사와 대한민국 정부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며 환영의 의미로 큰절을 올렸다.
이재영 동해지방해양수산청장은 "사할린 동포 여러분에 대한 이야기는 역사책이나 TV 프로그램으로 접하다 이렇게 직접 만나게 돼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라며 "할아버지의 나라 조국에 오신 것을 다시 한번 환영한다"고 말했다.
전명록기자 ameth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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