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구 문 닫은 식당, 코로나 때보다 많았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한 음식점에 햄버거 메뉴 사진 안내판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외식업체 폐업률이 코로나19 시기보다 높아졌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온 가운데 대구 외식업체 폐업률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핀테크 기업 핀다의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체 81만8천867개 중 폐업한 업체는 17만6천258개로 폐업률이 21.52%에 달했다. 외식업체 5곳 중 1곳 이상 문을 닫은 것이다.

이 중 대구와 인천의 폐업률은 21.71%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 21.68%, 전북 21.55% 등의 순이었다.

2020년 폐업률이 1위였던 서울은 18.99%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상권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제주는 코로나 시기 대비 폐업률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제주의 외식업 폐업률은 20.9%로 2020년(10.88%)의 2배에 육박한다.

지난해 폐업한 외식업체 수는 코로나19가 유행기인 2020~2022년의 평균치보다도 6%포인트 높았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일 발표한 지난해 외식 부문 가맹점 폐점률 14.5%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2020년(9만6천530개)과 대비해서는 약 82.5% 급증했다.

폐업률도 재작년 16.95%보다 4.57%포인트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쌈밥 전문점의 지난해 폐업률이 44.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례음식(37.57%), 도시락 전문점(34.53%) 순으로 높았다.

신생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샐러드 전문점(45.96%)이었다. 기타 세계요리(32.02%), 도시락 전문점(31.23%) 등이 뒤를 이었다.

오픈업의 조사는 당국에 폐업 신고를 하지 않았더라도 전년에 매출이 있던 외식업체가 1년간 매출이 없는 경우 폐업한 곳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폐업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핀다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를 버텨낸 외식업 사장님들에게 지금이 더 힘든 시기라는 사실이 데이터로도 확인된다"며 "최근 인기를 얻으며 신생률이 높은 업종일지라도 폐업률이 그 못지않게 높은 만큼 외식업 창업을 고려할 때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소연 기자 h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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