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폭격에 다치고 굶주림에 신음하는 가자

김개형 2024. 10. 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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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10월 14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중부의 데이르 알발라흐 지역에 있는 알아크사 병원을 폭격했습니다. 병원 내 난민촌 텐트에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13일에는 가자시티의 알샤티 난민 캠프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습니다. 텐트 밖 공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숨지고 다친 아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깡마른 아이들은 숨을 가쁘게 쉬며 아픔을 참아야 했습니다.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치료약만 부족한 게 아닙니다. 가자지구는 구호단체가 제공하는 음식이 끊어지면 모두 굶어야 합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외부와 차단하고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구호단체가 나눠주는 음식을 받지 못하면 굶어야 합니다. 어렵게 받아 든 음식은 렌틸 수프와 빵입니다. 온 가족이 모여서 허기를 때웁니다. 가자지구 북부는 상황이 더 어렵습니다.

UN은 가자지구 거주자 230만 명 중 50만 명이 파멸적 굶주림에 직면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인구의 96%인 200만 명이 재앙적 수준의 식량 불안정을 겪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신속한 구호가 없으면 굶주림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국제사회가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에 대해 경보음을 울리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무기 등을 지원하는 미국도 이런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주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미 국무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이 이스라엘에 서신을 보내,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를 해결할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무기 공급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이란과 한판 승부를 앞둔 이스라엘에게 청천벽력 같은 경고입니다.

이스라엘도 미국의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이 그동안 하마스가 구호체계를 이용해 이스라엘에 저항했다는 주장을 해온 만큼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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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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