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제제 뿌렸더니…수박 초기 생육 최대 17% ↑

조영창 기자 2024. 9. 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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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생육 단계별로 미생물제제를 맞춤 처리하면 농가에서 발생하는 병충해 피해를 줄이고 과실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진청은 재배 방법‧수박 재배 때 문제가 되는 상황에 따라 생육 단계별 미생물 맞춤 종합 처리 방안을 지침서로 만들고 내년 하반기부터 농민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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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충북 충주 수박 농가 대상 실험
초기 생육 좋아지고 진딧물 피해 감소
농진청, “내년 하반기 미생물 사용 매뉴얼 농가에 보급”
이미지투데이

수박 생육 단계별로 미생물제제를 맞춤 처리하면 농가에서 발생하는 병충해 피해를 줄이고 과실 상품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19일 재배지역과 방식에 따라 친환경적으로 생육 단계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생물제제 맞춤처리 방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처리 방법은 경북 봉화 수박농가(관행 재배)와 충북 충주에 있는 유기농 수박농가에 각각 적용했다.

연구진은 수박을 해당 농가 2곳에 농진청에서 개발한 미생물제제인 ‘메소나’를 물과 함께 처리한 뒤 아주심기했다. 이후 저온 스트레스를 줄이고 초기 생육 증진을 위해 농진청에서 개발한 ‘뿌리고’와 ‘메소나’를 1~2주 간격으로 물과 함께 뿌렸다. 

그 결과 약간의 야간 저온 피해가 있었지만 미생물제제를 처리하지 않은 수박보다 초기 생육이 12~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농 수박 재배 농가에는 아주심기 후 잎과 줄기가 자라는 시기에 발생하는 진딧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진딧물의 천적(콜레마니진딧벌‧진디혹파리)과 농진청에서 개발한 진딧물 방제용 미생물제제인 ‘참총충‘을 번갈아 투입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천적과 미생물제제를 함께 처리한 수박에서 진딧물 밀도가 줄어들고 진딧물 피해 잎은 47% 감소했다. 열매가 열리는 5월 중순 기준으로 수박 무게와 크기도 23% 증가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관행적으로 수박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이어짓기로 인해 주로 토양병인 덩굴쪼김병이 발생했다. 이에 꽃이 필 때 미생물농약으로 등록된 ’탑시드‘를 물과 함께 일주일 간격으로 3회 준 결과 덩굴쪼김병 발병률이 55~75% 줄었다.

농진청은 재배 방법‧수박 재배 때 문제가 되는 상황에 따라 생육 단계별 미생물 맞춤 종합 처리 방안을 지침서로 만들고 내년 하반기부터 농민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수박 전 생육단계 맞춤형 농가실증을 위한 미생물제 기본처리방법. 농촌진흥청

수박은 대표적인 여름 박과 채소 중 하나로 재배면적·생산량 측면에서 국내 과채류 중 1위를 달린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수박 재배면적은 1만1276㏊, 생산량은 48만7167t에 이른다. 

그런데 올초 수박 재배가 시작될 때 강수량이 늘고 일조량이 부족해 생육 피해가 발생했다. 수박 아주심기 이후 초기 생육에 영향을 끼쳤다. 또한 오랜 기간 수박을 이어짓기한 시설 재배지에서 토양병이 보고됐고 진딧물‧바이러스 피해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김상범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미생물과장은 “생육 단계별 미생물 맞춤 종합 처리 방안 마련으로 미생물제 효능을 극대화해 수박 등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돕겠다”며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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