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Veteran]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세이브 어스, 그가 지켜낸 시간

밤이 깊어져 가는 마운드에서는 ‘Lazenca, Save Us’가 흘러나온다. 그 웅장한 음악은 팬들을 안심시키고, 그는 그런 팬들에게 보답하듯 숱한 경기를 지켜 냈다. 오승환은 늘 담담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걸어 올라갔지만, 그가 걸어온 길만큼은 절대 가볍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에게 곧잘 향하는 가혹한 평가를 묵묵히 견뎌야만 했던 시간. 그 시간이 쌓여 그는 곧 세이브의 상징이 됐다. 이제 수많은 기록을 뒤로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오승환. 그러나 이제부터 클로저의 새로운 시작, 끝이 아닌 새로운 이야기의 서막이 펼쳐진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Sangeun Yeon Location Samsung Lions Park

은퇴를 앞둔 시점에 만났네요. 요즘 인터뷰 정말 많이 하고 있죠? (9월 4일 인터뷰)
정~말 많은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조금 하고 있어요. 그래도 많이 하면 하루에 네다섯 개 정도?

<더그아웃 매거진>과는 2018년에 콜로라도 로키스로 이적할 때 만난 이후로 처음이에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정말 오래된 인연인데, 선수 생활의 마지막에 이렇게 다시 한번 인사 할 기회가 생겨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도 예전에 인터뷰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더 좋네요.

기자회견에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반복했어요. 그로부터 한 달 정도가 지났고, 은퇴 투어도 시작했잖아요. 이젠 실감이 나나요?
정작 저는 잘 못 느끼는데 이런 인터뷰가 늘어나고 있어요. 또 많은 분이 은퇴를 축하한다고 얘기를 해 주셔서 조금은 실감이 납니다. 은퇴 경기가 한 달도 안 남았다 보니 더 체감되기도 하고요.

#마무리 투수의 마무리

“다시 태어나도 야구는 하겠지만, 마무리 투수는 하지 않겠다”라고 했어요. 잔혹한 평가 때문이라고요.
프로야구는 경기 수가 정말 많잖아요. 1년에 144경기를 하는데, 그 와중에 마무리 투수는 한 경기에 따라서 너무 적나라한 평가를 받아요. 그 과정이 때론 잔혹하게 다가올 때도 있어서 그런 말씀을 드렸어요. 물론 그게 마무리 투수만의 매력이기도 하지만요.

그런 평가 때문에 혼자 마음고생을 한 적도 있나요?
당연히 있죠.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기에서 블론 세이브를 하거나, 그로 인해 팀이 패배했을 때는 스스로 자책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다행히 자책이 오래가는 편은 아니라서 여태껏 잘 이겨 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다른 포지션으로 야구를 시작했다면 어땠을까요?
지금 이 인터뷰를 못 하고 있겠죠. (웃음) 그래도 학창 시절에는 제가 타자도 했고, 대학 때는 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던지기도 했거든요. 지금처럼 유명해지진 않았더라도 뭐든 열심히 했을 거예요.

인터뷰일 기준으로 잠실, 대전에서 은퇴 투어를 진행했어요. 행사 당시 어떤 마음이 들던가요?
선수로서 해당 구장을 마지막으로 찾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여러 가지 기억이 떠오르더라고요. 좋은 추억, 인상 깊었던 경기들도 있고, 때론 잊고 싶은 순간도 있었고요. 그때마다 정말 은퇴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잠실에서 첫 은퇴 투어가 열렸을 땐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더라고요.
그래 보였나요? 근데 잠실은 어차피 한 번 더 가야 해서요. (웃음)

대구에서 열릴 은퇴 경기(9월 30일)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날을 미리 상상해 본다면요?
정말 바쁘고 정신없는 날이 되겠죠. 아직 상상은 안 돼요. 프로 생활을 이렇게 오래 했지만, 은퇴 경기는 저도 처음이잖아요. 해 보지 않았고 경험이 없어서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요. 그날 피부나 몸으로 와닿는 거를 오롯이 느껴 봐야겠어요. (혹시 ‘T’예요?) 아뇨? 저 ‘F’인데. ENFJ예요. 근데 MBTI를 믿지는 않아요.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여러 생각이 겹쳤겠지만, 이제는 정말 끝이라고 느낀 순간이 있나요?
그런 마음이 어느 한순간에 딱 생기지는 않았어요. 다만 이제는 제가 은퇴하는 게 전혀 이상할 나이는 아니잖아요. 조금씩 잔 부상도 생기고, 특히 다리 쪽에 문제가 생기면서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했어요.

정작 은퇴 발표를 하고 나서 몸이 좋아졌다고 했어요. 잠시나마 결심을 무를 생각은 안 했나요?
아직 경기를 안 나가 봐서 모르겠는데, 훈련만 하는 지금은 몸 상태가 굉장히 좋긴 해요. 그렇다고 은퇴를 번복할 의향은 전혀 없습니다.

곧 선수로서 마지막 등판을 가지겠죠. 그때 심정은 어떨 것 같아요?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가겠죠. 저는 마지막까지도 공 하나하나를 정말 열심히 던질 거고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도 몸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던지자는 마음뿐이라 마운드에서 별다른 생각을 하진 않을 것 같아요.

한미일 통산 550세이브까지 딱 하나 남았잖아요. 근데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개인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어요. 아깝지는 않아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왕이면 550세이브를 달성하는 게 좋긴 하죠. 많이들 응원해 주시기도 했고, 저도 혹시 모를 순간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팀이 한창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보니 자칫 저만의 기록을 위해 팀이 움직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어요. 그런 모습이 잘못 비칠까 봐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그냥 흐름에 따라가려고 해요.

#삼성의 21번

본인의 커리어에서 최고의 명장면을 하나 꼽아 볼까요?
사실 경기가 정말 많아서 어느 한 장면이 뇌리에 꽂히진 않아요. 딱 하나만 고르긴 어려운데, 그래도 굳이 뽑자면 우승을 확정 짓던 순간들이 아닐까요? 그게 또 마무리 투수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우승을 완성할 때 제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던 그 순간들이 계속 기억에 남아요.

오승환의 ‘리즈 시절’은 몇 년도라고 할 수 있을까요?
너무 긴 세월이어서 뭐가 몇 년도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럼,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절은요?) 10년 전이요. 공을 던지는 걸 떠나서 그냥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더 열심히 살아 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한 것보다 더 열심히 살 수가 있나요?) 당연히 있죠. 더 열심히 해 보고 싶어요.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서 삼성에서 그 끝을 맺게 됐습니다. 오승환에게 삼성은 어떤 팀으로 남을까요?
오승환이라는 선수가 있게끔 만들어 준 팀이죠. 그리고 신인 시절부터 삼성 라이온즈라는 좋은 팀에 왔기에 이렇게 많은 세이브를 쌓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세이브라는 기록 자체가 팀이 이겨야만 나올 수 있는 거니까, 그만큼 팀이 자주 앞서는 경기를 했다는 말이잖아요. 제가 팀의 승리를 많이 지켰다고 말씀들을 해 주시는데, 결국은 그것도 제가 잘하는 팀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거죠.

삼성 투수로는 최초로 등번호가 영구결번이 될 예정이에요. 21년의 선수 생활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단 번호인 21번. 여러모로 그 번호가 남다르게 다가오겠어요.
신인 때는 고를 수 있는 번호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남아 있는 번호 중에 21번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야구선수 사이에서는 21번이 좋은 번호이기도 했고요. 다만 삼성 라이온즈에서 21번을 달고 성공한 사례가 없었어요. 그걸 알았기 때문에 막연하게 21번을 달고 한번 잘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왜 인스타그램 아이디에는 ‘26’이 붙어있는 건가요?
제가 SNS를 잘 하지는 않는데, 인스타그램 계정을 미국에 있을 때 만들었거든요. 그때 제가 26번을 달고 있을 때라 26을 붙였습니다.

로그인이 안 된 사이에 메시지가 정말 많이 와 있을 듯한데, 비밀번호를 찾았는지 많이들 궁금해하고 있어요.
아직 못 찾았어요. 근데 예전 핸드폰에서는 접속이 돼요. 그래서 그걸로 가끔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들어가 본 적이 있어요?) 네. 최근에도 봤습니다. 너무 메시지가 많이 와서 다 읽지 못할 정도예요.
* 최근 오승환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돌부처’란 별명이 따라다니잖아요. 근데 원래 성격은 돌부처와 거리가 멀지 않나요?
맞아요. 장난도 자주 치고, 돌부처는 아니죠.

가장 감정이 널뛸 때는 언제예요?
팀이 졌을 때요. 블론 세이브를 해서 패배하면, 모든 책임이 저한테 온다고 느끼고 있어요. 함께 뛰는 선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요. 스스로는 ‘오늘 나 때문에 졌네’라고 자꾸 곱씹게 돼요. 그래서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잔혹한 평가’라고 했잖아요. 결과가 곧바로 나오기 때문에 감정이 자주 왔다 갔다 하긴 하죠.

아까 빨리 잊는다고 했잖아요. 잊으려고 어떻게 노력하나요?
최대한 당일까지만 생각하고, 빨리 잊으려고 해요. 술의 힘을 빌릴 때도 있고 평소보다 빨리 잘 때도 있고요. 근데 잠이 오지 않을 때가 대부분이에요. 그럴 때는 잊어야 하는 경기랑 잊지 말아야 할 경기를 구분하면서 스스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요.

최근 한 설문 조사에서 ‘21세기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오승환’이라는 결과가 나왔어요.
그저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항상 인터뷰할 때 재미없고 판에 박힌 말들만 했더라고요. 그래서 이 자리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요… 저 말고 누가 있을까요? (웃음)

#불펜투수

데뷔할 때부터 불펜 투수의 역할을 계속 강조했어요. 그리고 본인이 직접 그 위상을 높이는 데도 한몫했죠. 야구에서 불펜 투수는 어떤 의미라고 보나요?
예전에는 ‘불펜 투수가 있어야 하나?’, ‘마무리 투수가 중요한가?’ 이런 질문도 자주 받았고 야구계에서도 그런 시선이 꽤 팽배했어요. 그래서 제가 21년간 뛰면서 불펜 투수들의 처우를 두고 적극적으로 호소했고, 그 문제에 관해 말씀도 자주 드렸죠. 그래도 다행인 거는 요즘 인터뷰만 봐도 알 수 있어요. 학생 선수들이 목표를 잡을 때 선발 몇 승이 아닌 몇 세이브를 하겠다고 말해요. 불펜 투수로서의 목표를 가지고 프로에 오는 선수들이 늘어난 거죠. 그동안 불펜 투수들의 어려움을 알아주십사하는 마음으로 한 얘기가 조금은 도움이 된 듯해서 기쁩니다.

선수 생활에 점수를 매기자면 21점 만점 중에 20점을 주고 싶고, 나머지 인생에서 1점을 채우고 싶다고 말했어요.
아직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인생에서 만점이 되기 위해 말씀드렸어요. 모든 부분에서 만점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몇 달 후면 지금보다는 시간 여유가 생기겠죠. 그때 뭘 하고 싶어요?
아직 계획을 못 세우고 있어요. 한 달 앞을 미리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9월 30일 이후부터 뭘 해야 할까 생각은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태 결정은 못 내리고 있어요.

은퇴 이후의 삶에서 기대하는 부분도 있나요?
오히려 기대되는 부분이 많아요. 다만 은퇴를 먼저 했던 선수들이 똑같이 얘기하는 게 공허함, 허무함이에요. 지금까지는 생활 패턴이 야구 스케줄에 딱딱 맞춰져 있었잖아요. 아침에 눈을 뜨면 가야 할 곳이 있고요. 근데 그게 없어지면 공허함이 생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은퇴하고 나면 일부러라도 열심히 움직여야겠어요.

현역 시절 식단 관리도 참 유명했잖아요.
예전에요. (웃음)

은퇴 후에는 자유롭게 풀어 줄 계획인가요?
아뇨. 저는 앞으로도 더 운동할 거예요. 지금보다는 살도 빼고 몸을 한번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저와의 약속이에요. (빡빡한 루틴이 기다리고 있겠네요.) 그래도 공을 던지지 않고 다른 운동을 하면 더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어려울 거란 생각은 하지 않고 있어요.

은퇴 선수들이 여러 길을 가고 있잖아요. 혹시 생각해 둔 것도 있나요?
미처 생각할 수 없겠더라고요. 지금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는 건,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까지도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서예요. 일단은 마음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본인의 의견과는 무관하게 주위에서 섭외가 꽤 올 듯한데요?
연락은 많이 와요. 아직 구체적인 제안은 못 받았지만, 더 많은 분들이 야구를 접하게 만들 일이 있다면 마다하고 싶지는 않아요. 프로야구만이 팬들을 불러들이는 건 아니잖아요. 예를 들면 요즘엔 야구 예능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야구를 모르고 살았던 분들도 야구에 입문하시더라고요.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어도 다른 방향에서 영향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마운드 위에서는 진중한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이젠 자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거죠?
지금도 자유롭게 하고 있지만, 앞으론 더 그래 볼 계획입니다.

본인을 우상으로 꼽는 후배가 많아요. 그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우상이라고 하니까 좀 그렇긴 한데…. 저는 프로 생활을 21년간 했지만, 지금은 먹는 것부터 체계적인 훈련까지 모든 게 정말 좋아져서 저보다 더 오래 할 수 있다고 봐요. 다만 고등학교 선수들보다 대학교 선수들이 다소 뒤처지고 있는데, 저도 대졸이거든요. 그래서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 경기를 갖고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매 경기가 쌓이다 보면 1년이 채워지고, 또 그게 쌓이면 어느새 몇 해가 지나가 있죠. 한 경기로 자기 실력이 다 나왔다고 단정하지 말고 오래 봐야 해요. 결국에는 그게 꾸준함인데, 사실 고리타분한 얘기죠. 그렇지만 그렇게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오승환의 남은 야구 인생은 어떨 것이다’. 이 문장을 완성해 주세요.
제가요? 대신 완성해 주시면 안 돼요? (이런 제안은 처음인데요…) 쉽지 않죠? 다들 질문을 쉽게 하시더라고요. 먼저 해 주세요. (저는 ‘오승환의 남은 야구 인생, 영원할 것이다’라고 하고 싶어요. 선수 생활로 끝이 아니라 야구를 위해서 뭔가 해 줄 느낌이라서요.) 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비슷한데, “오승환의 야구 인생 ‘꾸준’할 것이다!” 왜냐하면 팬들이 ‘오승환이라는 야구선수가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진 않지만, 야구를 위해서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시길 바라거든요. 그리고 아까 후배들이 절 우상으로 뽑는다고 얘기했는데, 우상은 변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저도 꾸준하게 그런 모습을 유지하고 싶어요.

<더그아웃 매거진>에서는 이 유니폼을 입고 출연하는 마지막 인터뷰입니다. 팬들에게 진심을 담은 한마디 부탁해요.
삼성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는 것 자체가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하네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어디서든 다른 모습으로 또 인사드릴 테니까, 많이 기대해 주시고 끝까지 응원해 주세요. 앞으로 ‘돌부처 오승환’의 이미지가 아닌, 더욱 재밌고 편안한 모습으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5년 174호 (10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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