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필리핀에 외교사무소 추가 설치…"하나의 전구로 본다"

대만이 필리핀에 외교사무소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중국과 갈등을 겪는 국가들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이다.

대만이 필리핀 내 외교사무소를 추가로 설치한다.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마찰을 빚고 있는 필리핀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조치다.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하나의 전구(戰區)로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도 함께 거론됐다.

"바시 해협이라는 좁은 물길"

대만 남단과 필리핀 루손섬 사이에는 바시 해협이 있다. 폭이 좁고 수심이 깊어 잠수함 통항로로 중요하게 평가되는 구간이다. 대만해협에서 유사 상황이 발생하면 이 해협의 통제가 곧바로 쟁점이 된다. 대만과 필리핀이 지리적으로 한 묶음으로 묶이는 이유다.

"필리핀의 위치가 달라졌다"

필리핀은 최근 몇 년 사이 미국과의 방위 협력을 확대해 왔다.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군이 접근할 수 있는 기지도 늘었다. 그 가운데 일부는 대만과 가까운 루손섬 북부에 있다. 남중국해에서의 해상 마찰이 이어지면서 필리핀의 안보 판단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반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대만 집권 민진당 당국이 외부 세력과 결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만의 대외 사무소는 정식 대사관이 아닌 대표처 형식으로 운영된다. 형식은 비공식이지만 기능은 영사 업무를 포함한다.

사무소 하나가 늘어나는 일은 작아 보인다. 다만 그 위치가 바시 해협 건너편이라면, 지도 위에서 읽히는 의미는 달라진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 이미지 검색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