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영화 <귀신 부르는 앱 0> '콜렉터' 팀

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 <귀신 부르는 앱 0>가 화제다. 이 작품은 각 감독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강한 인상을 주며, 이를 하나로 엮는 '귀신 부르는 앱'이란 소재가 흥미를 자극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귀신 부르는 앱 0>의 에피소드 '콜렉터'는 불법 촬영 수집과 소재를 공포로 풀어낸 작품이다. 파격적인 설정은 이 소비자가 외국인이라는 점에 있다. '오징어 게임'의 스타 아누팜은 불법 동영상을 소비하는 수네타 역을 맡아 기괴하면서도 사회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지닌 작품에 인상을 더하는데 일조했다.
키노라이츠는 이 작품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선종훈 감독, 수네타 역의 아누팜 배우를 부천에서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진중한 선종훈 감독과 열정적인 아누팜 배우의 솔직한 대답이 인상적인 시간이었다.

선종훈 감독
Q 핸드폰과 동영상, 이 두 가지 소재를 결합해 만들 수 있는 이야기의 종류가 많았을 거 같은데요. 그 중에 불법촬영을 소재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평소에 불법 동영상이라는 소재에 대해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었어요. 그걸 소비하는 걸 일종의 문화처럼 여기는 범죄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지녀야 한다고 여기고 있었고요. 이번에 프로젝트(‘귀신 부르는 앱 0’)를 하게 되면서 이 소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다고 여겨서 만들게 되었어요.
Q 외국인, 특히 노동자 계층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룰 때는 보통 피해의 대상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 작품에서 주인공 수네타는 명백히 가해자의 위치에 있는 캐릭터입니다. 어떻게 보면 클리셰를 부수는 선택을 한 건데요.
A 이 작품을 통해 본질적으로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외국인 노동자나 사회 소수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 이런 측면은 아예 배제했어요. 아누팜 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어떠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어요. 캐스팅을 한 첫 번째 이유는 눈이 정말 맑아서였어요. 수네타가 지닌 양면성을 아누팜 배우의 맑은 두 눈을 통해 더 강조하고자 했어요. 두 번째 이유는 연기력이었고 말이죠.


아누팜 배우
Q 수네타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이중적으로 느껴지는 인물이었습니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때 어떤 생각이나 기분으로 했는지 궁금합니다.
A 이런 역할을 만나면 재밌어요. 제 안에서는 캐릭터와 반대로 난 이런 사람이 아니다! 라고 하는데, 연기를 할 때는 그런 모습이 저에게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그런 게 캐릭터이고, 때문에 이런 배역을 맡으면 배우로 즐거움을 느껴요. 저 같은 경우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빨리 빠져나오는 편이에요. 그래야 새로운 배역을 맡아 또 연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캐릭터를 연기할 때) 그 순간의 재미가 있어요. 배우로 연기하면서 발견한 부분,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 된 부분, 설정에는 없었는데 현장에서 발견한 부분 등 많은 걸 느끼고 배울 수 있었어요.
Q 극중 영상을 보는 표정이 클로즈업으로 다수 등장하는데요. 얼굴 표정 연기에 신경을 많이 썼을 거 같아요. 어떤 점에 집중해서 연기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모든 작품에 들어갈 때 딱 하나 신경 써요. 열심히 노력해서 살아남기.(웃음) 다른 일 따내게. 인도 출신 외국인 배우가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모든 걸 쏟아내야 해요. 현장에서 연기를 하면서 보고 경험하고 배우잖아요. 그런 과정을 통해 몸과 얼굴, 호흡을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공부했어요. 감독님께서 어떤 눈이 필요하다, 호흡을 어떻게 가져가야 한다 하면 그런 섬세한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하고자 노력했어요. 감독님께서 매번 이 정도 필요하다고 해주셔서 배우 입장에서는 더 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