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저출생·고령화 문제가 갈수록 현실화되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함께 출생률 꼴찌를 다투는 저출생 국가다.
이에 일본은 몇 년 전부터 AI·로봇 분야에 투자를 단행하며 AI 기반 사회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심각한 구인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산업용 로봇, 서비스 로봇 도입이 활발하다.
적합한 노동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지자 로봇을 도입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공장에서 일하는 로봇의 수가 다른 국가보다 월등히 많다.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전자산업과 더불어 자동차 산업 현장에 다양한 산업용 로봇이 투입돼 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 병원, 레스토랑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서비스 중심의 로봇 보급에 힘써왔다.
이에 새로운 형태의 로봇이 도입되는 곳도 늘고 있다. 4년 전 일본 도쿄에 문을 연 '아바타 로봇카페'는 다양한 로봇들이 근무 중이다.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서빙로봇이 매장을 누비는 국내 식당들과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주문도 로봇이 받고, 서빙도 로봇이 대신한다. 심지어 손님과 대화도 한다. 챗GPT가 등장하기 전부터 로봇들은 이러한 업무를 수행했다.
사실 카페의 로봇들은 자율적으로 근무하는 것이 아니다. 거동이 불편한 신체장애인들이 원격으로 주문을 받고 대화도 나누는 것이다. 이 외 실제 AI 로봇을 도입한 곳도 증가하고 있다.
숙박업계도 로봇에 주목하고 있다. HIS 그룹이 운영하는 헨나호텔은 몇 년 전 로봇을 도입하며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호텔 내 로봇들은 프런트 업무를 수행하고 짐도 운반한다.
인공지능 청소 로봇들은 일찌감치 객실 및 복도 청소에 활용되는 중이다. 기존에 사람이 하던 업무를 로봇으로 대체하면서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로봇을 채용한 편의점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AI, 카메라 등을 탑재한 청소 로봇과 더불어 물품을 자동으로 채워넣는 로봇 팔도 일본 내 편의점에서 근무 중이다.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열의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는 '똑똑한 로봇'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 로봇 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상당수 기업들이 인간 노동자를 대처할 방법을 찾고 있다. 이에 서비스 로봇에 대한 의존도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리서치 회사 후지 케이자이(Fuji Keizai)에 따르면 일본의 서비스 로봇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약 3배까지 증가해 총 4000억엔(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는 노동력 부족이 꼽힌다.
리크루트 워크스 연구소(Recruit Works Institute)는 2040년까지 일본의 노동력 부족이 1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더불어 정부 지원 연구소는 2065년까지 전체 인구의 40%가 65세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저출생, 고령화 문제를 먼저 겪은 나라다.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점을 먼저 보여준 나라이기도 하다"라며 "AI와 첨단 기술로 저출생·고령화 과제를 극복하는 과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 보도자료 및 광고, 비즈니스 협업 문의 aipostkorea@naver.com
Copyright © AI포스트(AI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