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이것' 인수한 한국 기업 "에이브람스와 레오파르트2에 탑재해서 세계최강" 만든다

보조전원장치(APU) 시장의 전통적 독점 깨고 한국이 새 역사를 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갑장비 보조전원장치(APU: Auxiliary Power Unit) 시장은 유럽과 미국의 독과점 영역으로 여겨졌다. 독일의 페리만사(Perryman SA)가 대표적 업체로, 미국, 독일, 이스라엘 등의 최정상급 전차들과 장비에 보조전원을 공급하며 세계 방산업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해당 독일 기업의 파산으로 APU 기술이 공중에 흩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한국의 중소 방산업체인 T젠(T-GEN)이 기술을 인수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한국 기업의 이 과감한 인수와 국산화 도전은 전 세계 방산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산 APU는 독일산 APU를 완전히 대체하며 세계 여러 국가의 전차 및 군용차량에 장착되고 있다.

한국 APU의 기술 혁신과 국산화 과정

초기 한국은 독일산 APU를 수입해 사용하며 수리 및 유지 관리 역시 독일 본사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그러나 T젠은 독일 기술에 매달리지 않고 핵심 부품부터 전면 국산화에 돌입했다. 2013년부터 독일산 소형 디젤 엔진까지 완전 대체에 성공하면서 국산 부품 비율을 95% 이상 끌어올린 것이다.

독일제 APU는 수입 비용이 1,200만 원 이상인 반면, 한국산은 절반 이하 가격에 낮은 소음과 뛰어난 내구성을 확보했다. 특히 진동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내부 회전축을 이중 베어링 구조로 설계하고, 하우징 재질은 알루미늄 합금에서 복합 탄소강으로 바꾸며 내열성과 내식성을 극대화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산 APU의 수명은 독일산보다 1.5배 길고, 소음은 40% 감소하는 혁신적 성능 향상을 이루었다.

극한 현장 환경에서 증명된 한국산 APU의 탁월한 성능

한국산 APU는 순환 냉각식 방식을 적용, 혹독한 중동 지역 55도 이상의 고온 환경에서도 97%에 달하는 안정적 출력 유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기존 미국과 독일 제품은 40~45도 부근에서 출력 저하와 빈번한 냉각 교체를 필요로 하는 등 현장 적응성에서 명백한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실전 대응능력은 폴란드 K2 전차, 인도 K9 자주포, 이스라엘 메르카바 전차 등 다양한 전차와 장비에 도입돼 성공적인 운용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이스라엘은 메르카바 계량형 전차의 능동 방어 체계와 RCWS(원격 무장 조작 시스템) 작동에 적합한 전원공급장치로 한국산 APU를 선택했다.

APU가 갖는 군사적·전술적 중요성

APU는 전차나 자주포가 주 엔진을 끄고서도 통신, 냉방, 전자 시스템을 가동하도록 하는 ‘생명줄’과 같다. 전투 중 엔진을 지속 가동할 경우 연료 소모뿐 아니라 적의 열탐지 노출 위험도 커지기에, 조용하고 효율적인 APU 가동이 필수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력 공급 부족으로 능동 방어 체계가 작동하지 못해 대형 피해를 입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신뢰성과 저소음, 내구성이 뛰어난 APU는 현대전에서 핵심 무기체계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한국 APU의 위상과 확장성

한국산 APU는 미군의 M1A2 에이브람스 차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서도 시험 도입됐다. 기존 미국·유럽산 APU가 갖는 소음, 열관리 한계를 극복해 고출력, 고효율, 저소음 면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중소 방산기업이 단일 부품으로 연간 수백억 원대 수출을 기록하는 사례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데, 이는 한국 방산 기술 자립과 수출 경쟁력이 얼마나 탄탄해졌는지를 보여준다.

기술 국산화와 전략적 가치 확장, 미래 성장 동력으로

과거 기계와 부품 수입에 의존하던 한국은 APU 분야에서 독자 역량을 바탕으로 독일 기술 폐허 속에서 일으켜 세운 ‘기술 혁신 제조사’다. 기계적 신뢰성뿐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기후·지형 적응성, 다양한 차량 플랫폼 맞춤형 설계, 통합 전력 제어 기술 등 다방면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모듈화 설계로 다양한 출력과 크기의 APU를 전차, 자주포, 장갑차, 공병 차량 등에 맞춤 공급하면서, 현장 실전 운용과 유지보수 편의성도 극대화했다. 이는 단순 제품 이상의 ‘국방산업 전략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네 손가락 꼽을 방산강국으로 도약시킨 한국 APU의 위력

한국 중소 방산기업이 독일의 핵심 기술을 받아 완벽 국산화하고, 세계 최정상급 플랫폼에 공급하는 ‘기적 같은’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K2 전차, K9 자주포, 미군 에이브람스, 이스라엘 메르카바 등 명품 전차에 탑재되며 한국 APU는 ‘숨겨진 무기’에서 ‘글로벌 표준’으로 거듭났다.

이제 한국은 단순한 ‘무기 조립국’을 넘어 ‘핵심 전력 부품 공급국’으로 발돋움했고, 미래 전장과 방산 시장을 주도하는 주체로서의 위치를 확실히 다졌다. 한국 APU의 사례는 기술 국산화와 전략적 투자, 협업이 방산 강국을 만드는 길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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