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티빙 '피라미드 게임'의 황현정 배우를 만나다 - 1부
큰 인기를 끈 <피라미드 게임>에서 백하린(장다아) 다음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한 악역 캐릭터를 꼽으라면 2학년 5반의 행동대장격 캐릭터인 김다연일 것이다. 시종일관 성수지(김지연)를 비롯한 F등급 학생들을 괴롭히고 몰아세우며 큰 트라우마를 안겨 보는 시청자들에게까지 PTSD를 남기는 무서운 연기를 선보인 이 배우는 영화, 드라마 업계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는 신예인 황현정이다.
<피라미드 게임>의 최고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녀는 전작인 넷플릭스 <소년심판>에서 사이코패스 살인마 여고생 한예은을 연기해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혜수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특급칭찬'을 받은 연기자였다. 그러한 찬사 덕분인지 이후 작품인 <피라미드 게임>에서 맹활약을 선보이며 관계자들과 시청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으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괴물 신예'인 그녀를 직접 만나 이번 연기 소감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에 <오징어 게임>이 있다면 티빙에는 <피라미드 게임>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티빙의 대표작이 되었다. 극찬을 받은 소감은?
(웃음) 좋은 반응이다. 7월부터 12월까지 무려 5개월간 촬영한 작품으로 감독님, 스태프, 선배 언니 배우들 모두가 고생한 작품이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높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릴 따름이다. 오디션을 보는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들이 감사하다. 내가 <피라미드 게임>의 막내이다 보니 언니들이 잘 챙겨줘서 좋은 추억들이 많다. 실제 고등학교 한 반의 친구들처럼 서로 많이 의지하고 도와줘서 함께 좋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언니들과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어떻게 다연 역할에 캐스팅 되었나? 혹시 <소년심판>에서 보여준 강렬한 연기가 영향을 준것인가?
내가 <피라미드 게임>의 마지막으로 캐스팅된 연기자다. 다른 언니들은 다른 배역 연기를 통해 각각의 역할에 캐스팅 되었는데, 나 같은 경우는 다연 역할로 따로 오디션을 봤다. 감독님 말씀에 의하면 이 역할만 300대 1이었다고 한다. 감독님께서 다연 역할을 찾지 못해서 고심하고 계시다가 <소년심판>에서 내가 선보인 한혜인 역할을 보시고 다연 오디션 역할을 제안하셨다. 오디션 내용은 다연이가 성수지에게 문제의 신고식을 선보이는 장면이었다.
-시청자들이 내가 알던 과거 일진 누나,언니 같다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로 뜨겁다. 그 정도로 논란의 캐릭터인데, 후반부에 들어서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다. 아이러니가 많은 이 캐릭터를 어떤 인물로 정의하고자 했나?
백하린이 피라미드 게임의 실제 실세였다면, 보여지는 실세는 김다연이라고 봤다. 그래서 모두를 압도하는 역할이 필요했다고 봤다. 그래서 목소리를 강단 있게 갖고 가고자 했고, 명령조 대사를 쓰는 것으로 표현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가 원작 웹툰을 보질 못해서, 원작을 보면서 따로 연구 노트를 만들어서 해당 캐릭터의 성격을 연구하고자 했다. 그러며서 다연이만이 따로 쓰는 거친 말투와 표현을 쓰고자 했다. 극중 다연이가 욕설과 영어를 함께쓰는 행위는 다연의 허세를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 자체가 보여지는 실세이기에 허세도 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리고 말씀 주신대로 이중적인 캐릭터다. 학폭 가해자지만, 가정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그래서 장소에 따라서 다연이의 역할이 달라진다. 학교에서는 등급이 떨어지지 않는 역할이라면, 집에서는 F등급의 아이다. 그런 극과 극의 연기를 보여주고자 했다.
-막내 입장에서 언니들을 괴롭혀야 하는 김다연 역할을 제안 받았을때 소감은?
(웃음) 내가 대본부터 1화부터 언니를 괴롭혀야 하니…(웃음) 그래서 현장에 들어가는 게 힘들었다. '이거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컸고, 언니들에게 너무 죄송했다. 그런데 언니들이 너무 착하고 좋은 부들이어서 '괜찮다'며 내 연기를 도와줬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한 번에 끝내자라고 생각했고, 액션 같은 때리는 장면이 많지만 실수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액션을 맞춰보고 리허설을 많이하며 언니들에게 피해가 안가고자 노력했다.
-메이킹을 보면 배우님이 연기한 다연의 악역 연기가 너무 천진난만하고 순수해 보여서 무서워 보였다. 자신의 악행이 얼마나 나쁜지 모른채 즐기는듯한 이 모습이 다연의 악마성을 제대로 보여준것 같았다. 그런 의도가 있으셨는지?
처음 들어본 질문인데, 맞다. 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연기였다.(웃음) 다연이의 세상은 학교와 집이 전부다. 공간이 두 개밖에 없다. 학교에서 다연은 좋은 선생이 없어서 무엇이 잘못된 행동인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집안의 부모님이 가르쳐 준 것은 폭력이 전부다. 이 아이는 자연스럽게 폭력을 접했기에 폭력장면에서 자신도 모르는 순수한 모습이 나왔을 거라 봤다. 단순하지만 일자원적인 모습만 봐도 이 아이가 폭력을 하는 행동은 그 아이 입장에서는 순수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오히려 그 친구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 줄 모르고 있다.
-다연이는 시종일관 미운 캐릭터였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가 더 궁금한 캐릭터였다. 반성하는 이후의 이야기를 보고싶었을 정도였는데 이후의 다연은 어떻게 되었을거라고 보시나?
모두들 다연이를 나쁘게 봤지만, 수학여행 장면을 찍을 때 그런 기분을 느꼈다. 같은 반 친구들 모두 함께 셀카를 찍으며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다연이는 살면서 저런 친구들의 울타리를 못느껴봤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평범한 일상을 느끼지 못했기에 다연이는 매우 불행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다연이가 결국 몰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결국은 폭력을 좋지 않다는 교훈을 몸소 보여줬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다연이가 후회나 반성을 했으면 한다.
-김다연의 영어 제스처와 표현이 인상적 이었다. 이건 어떻게 완성되었나? 발음이 좋아보여서 어학연수나 유학 경험이 있으셨는지 궁금했다.
당연히 유학 간 적은 없다.(웃음) 그 설정은 원작 웹툰에 없었던 설정이었는데, 대본에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해당 연기를 위해 유학 다녀온 지인에게 도움을 받고, 영어 콘텐츠를 보면서 연구했다. 그런데 너무 연구해서 그런지 나중에 유튜브 알고리듬으로 영어 원어민 관련 교육 영상이 계속 나오더라.(웃음) 내가 발음이 안 좋다 보니 최대한 오랫동안 연습했으며, 다연의 성격 자체가 허세이기 때문에 최대한 발음을 꼬아서 하려고 노력했다.
-전작인 <소년심판>에서도 디테일한 캐릭터 연구를 시도한 경험이 있으셨듯이, 혹시 시청자들이 모르는 김다연만의 독특한 행동, 동작, 디테일함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순간순간 많은 설정들이 있었다. 몇 개는 애드리브 연기도 있었다. 성수지에게 피리를 부르며 '파블로프의 개' 모르냐면 '왈왈'소리를 내는 장면은 내 애드리브였다. 이왕이면 더 깐죽거리는 모습을 넣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넣었다.(웃음)9화에서 명자은과 충돌하는 장면에서 평소 나보다 약하다고 생각한 자은이 힘에서 나를 압도하자 내가 멈칫하는 장면이 있다. 나는 그 장면의 대본을 읽으면서 아마도 다연은 그 순간 자은을 자기 아빠라고 생각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공포감, 트라우마다 자각되어서 다연이 힘을 쓰지 못하고 무서움을 느꼈을 거라 생각하며 그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너무 무서운 학창시절 연기를 펼쳐서 진짜 일진 불량학생 아닌가 오해할법도 하다. 아무래도 학창시절 어떤 사람이었는지 해명이 필요할듯 싶다.
당연히 다연이와는 정반대의 학창 시절을 보냈다.(웃음)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조용한 성격이었으며, 반장도 여러번 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보여준 예시로 중학생 때 초등학교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었는데, 내가 그 친구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는데, 다들 내가 누군지 모르는 거였다. 그래서 내가
우리 같은 초등학교 나왔잖아!"
했는데 돌아온 답변이
잘 모르겠는데"
였다.(웃음) 그 정도로 내가 존재감이 없었다. 그런 성격을 지닌애가 연기를 한다고 했을때 다들 놀랐다. 어떻게 너같은 조용한 애가 연기를 하냐고 묻더라.(웃음)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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