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가 200만 송이로?" 수선화가 뒤덮은 신비로운 섬

조회 19,3732025. 3. 12.
사진=신안군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 말, 전라남도 신안의 작은 섬 선도(船島)는 마치 황금빛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풍경으로 변합니다. 200만 송이의 샛노란 수선화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이곳에서는 바다를 배경으로 끝없이 펼쳐진 수선화 군락이 봄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선도는 신안군 본도인 지도읍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작은 섬입니다.

민박이나 식당이 많지 않은 이 조용한 섬이 매년 봄이면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합니다. 이유는 단 하나, 바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선화 군락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사진=신안군

2025 신안 선도 수선화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온통 노란빛으로 물든 풍경입니다.

지붕도, 가로등도, 심지어 정류장까지 모두 노란색으로 꾸며져 있어 마치 동화 속 마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13.4ha 규모의 드넓은 수선화밭이 있습니다.

아클과 핌퍼넬을 비롯한 17종의 수선화가 바람에 흔들리며 바다와 함께 어우러지는 풍경은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한 편의 시(詩)와 같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선도의 특별한 이야기

사진=신안군

수선화가 선도를 대표하는 꽃이 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바로 현복순 할머니의 손길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30년 전, 남편을 따라 선도로 이주한 할머니는 집 주변에 수선화를 하나둘씩 심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꽃들은 점점 퍼져 나갔고, 어느새 섬 전체를 노랗게 물들이게 되었습니다.

이후 2018년, 신안군에서도 수선화 밭 조성에 힘을 보태며 선도를 ‘수선화의 섬’으로 만들었습니다. 2019년 첫 번째 수선화 축제가 열리며 입소문이 퍼졌고, 현재는 전국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봄마다 선도를 찾고 있습니다.

수선화 축제

사진=유튜브 박우량TV_아무도 가지 않은 길

2025년 신안 선도 수선화 축제는 3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열립니다. 이 기간 동안 방문하면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다양한 즐길 거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섬 곳곳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은 봄바람과 함께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해 주고, 꽃팔찌 만들기와 압화잔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은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에 좋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간식 부스와 쉼터, 자전거 대여소도 운영되므로 여유롭게 섬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도보로는 2~3시간 정도면 충분하며, 곳곳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만개한 수선화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박우량TV_아무도 가지 않은 길

특히 해 질 무렵, 섬의 노란빛과 붉게 물든 하늘이 만나면서 선도의 풍경은 더욱 신비로워집니다. 바다 건너 퍼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걷는 길은 그 어떤 여행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봄날의 신안 선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습니다. 수선화가 만들어내는 황금빛 물결, 바다와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 그리고 작은 섬이 주는 따뜻한 감성이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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