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짜리 비즈니스석 150만원에 사 좋아했더니"...아시아나 어이없는 '환불'

그대로 탑승 희망하면 요금 재정산

아시아나항공이 500만원짜리 런던행 비즈니스 클래스 티켓을 150만원에 잘못 팔았다가 일방적으로 환불조치하면서 예약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항공업계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헤프닝이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특가 상품을 싸게 산 줄 알고 좋아라 했던 예약자들은 회사 측의 일방적인 환불조치에 허탈해 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한번 팔았으면 끝이지 아무런 보상없이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환불조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2019년 홍콩 캐세이퍼시픽과 2023년 남방항공은 항공권을 원래 가격보다 훨씬 싸게 잘못 팔았지만 예매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아시아나 여객기. / 아시아나항공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일 인천∼런던 왕복 노선 비즈니스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티켓을 운임을 '이코노미 특가'로 입력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출발일 등에 따라 요금이 다르지만, 대략 500만원 안팎의 항공권이 150만∼170만원가량에 판매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후 자체 검토 과정에서 운임이 잘못 입력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잘못 입력된 요금으로 항공권을 구매한 승객에게 사과 및 환불 안내를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예약자가 구매한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을 원하면 요금을 다시 정산해 부과하고, 요금 재정산에 동의하지 않거나 탑승을 희망하지 않으면 무료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판매된 항공권은 오는 4월 이후 이용할 수 있어 아직 사용된 사례는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가격 입력 오류로 인한 사안으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며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사례처럼 항공권을 실수로 헐값에 판매하는 일이 간혹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항공사인 남방항공은 지난 2023년 11월 판매 시스템 오류로 중국 국내 항공권을 정상 가격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10∼30위안(2000∼6000원)에 판매했다.

남방항공 측은 시스템 이상 기간 동안 판매한 모든 항공권을 환불하지 않고, 승객이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은 2019년 1월 가격 입력 오류로 포르투갈 리스본발 홍콩행 일등석 항공권을 평소 가격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1512달러(약 218만원)에 판매한 바 있다.

당시 캐세이퍼시픽은 상당한 손실을 무릅쓰고 이 초저가 티켓에 대한 약속을 지켜 “고객에게 새해 ‘특별 선물’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