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트럼프 관세에도 AI 서버는 '비켜갈' 가능성…왜?

TSMC 의존도 높아 가격 인상 불가피 전망...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이 '방패' 역할
젠슨 황 CEO "단기적 영향 미미할 것"…폭스콘의 멕시코 생산 확대가 해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GTC 2025)가 열리고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가진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포커스] 엔비디아(Nvidia)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부과한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워크로드를 위한 데이터센터 서버는 새로운 관세를 부분적으로 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GPU 제품 대부분을 TSMC로부터 공급받고 있어 가까운 미래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분석가들은 AI 데이터센터 서버의 경우 예외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가 전통적인 파트너 및 경쟁국에 부과한 새로운 경제 정책의 여파로 기술 산업계 전체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분석가들은 이번 금융 충격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기 기술주들이 회복력을 보일 수 있을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번스타인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스테이시 라스곤은 엔비디아의 AI 데이터센터 서버 대부분이 최근 도입된 트럼프 관세를 실제로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스곤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엔비디아의 AI 데이터센터 제품에 대한 관세 영향이 가장 자주 질문받는 내용 중 하나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까지 반도체 제품은 상호 관세에서 제외됐으나 엔비디아가 주로 판매하는 '핵심 하드웨어'는 새로운 관세 조치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능한 허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명하고 2020년 3월 13일에 발효된 자유 무역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있을 수 있다. USMCA 요건을 충족하는 멕시코 생산 제품은 최신 관세에서 계속 면제된다.

라스곤 분석가는 "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멕시코에서 제조하고 있다"며 "이는 관세 관련 가격 인상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자체 수출 규정 준수 데이터 덕분에 제조된 부품의 원산지를 추적할 수 있다.

라스곤 분석가에 따르면 DGX 및 HGX 시스템을 포함한 엔비디아 서버 출하량의 대부분은 멕시코에서 발생하며 약 60%는 현지에서 제조되고 30%는 대만에서 생산된다. AI 산업이 엔비디아 하드웨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수의 AI 서버가 현재 멕시코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고 추정하는 것은 합리적이다.

USMCA는 이러한 제품 카테고리가 협정을 준수하며 따라서 미국 당국이 부과한 최신 관세에서 면제돼야 함을 시사한다. 엔비디아와 그 제조 파트너들은 멕시코에서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며 이는 관세 면제 제품의 비중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비디아 연례 GTC 컨퍼런스에서 CEO 젠슨 황은 관세 영향이 단기적으로 "의미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의 증가하는 하드웨어 수요를 더 잘 지원하기 위해 폭스콘이 제조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멕시코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포커스 김수정 기자 ksj@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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