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부터 중장년까지, 싱글을 위한 보험 가입 가이드

1인 가구의 수가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1,000만 세대를 넘어섰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가구 수인 약 2,177만(2022년 통계청) 중 40% 이상에 달하는 비중으로 5가구 중 2가구 이상이 혼자 사는 세대라는 의미다. 특히 1인 가구는 건강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보니 건강관리는 물론이고 이와 관련된 보험가입과 유지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혼자 잘 지내려면 꼭 알아야 할 보험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폭증함에 따라 이들을 위한 보험가입과 유지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KB금융경영연구소(출처 :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가입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1인 가구는 전체 응답자 중 60.3%나 되고, 이는 전년 조사에 비하여 8.7%포인트나 증가한 수치이다. 혼자 살수록 각종 사건·사고에 대한 대처가 힘들고 건강 악화는 곧 미래의 경제활동에 대한 리스크로 직결되기 때문에 그만큼 1인 가구의 보험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1인 가구의 라이프 디자인에 있어서 보험가입과 유지 관리는 필수 항목인 것이다.

실손의료비보험은 기본 중의 기본

1인 가구는 혼자의 인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면 혼자이기에 스스로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절실함도 크다. 따라서 그 누구보다 본인의 리스크 관리를 보험으로 단단히 채워놓아야만 한다. 하지만 각자의 경제력에는 한계가 있는 법.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일단 가장 우선적으로 주목해야 하는 보험 먼저 가입해 두어야 한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이 가입하는 실손의료비보험이 바로 그것이다. 잔병치레부터 시작하여 질병·사고로 인한 치료비와 입원비 등이 발생했을 때 병원비 부담을 낮출 수 있으므로 만족도가 높다. 보험약관에 정해진 금액만 지급하는 정액보상과는 달리 의료비의 최대 90%까지 보장이 되니 든든하다. 물론 상실소득을 생각할 때 적절한 정액보장과의 콜라보는 필요하다.

MZ세대라면 암보장과 상해후유장해 보장을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성인보험보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하고 최대 35세까지 가입가능했던 어린이보험이 MZ세대들에게 가성비 보험으로 알려지곤 했다. 허나 과다경쟁 등의 이유로 금융당국이 제재한 결과 현재 어린이보험은 만 15세까지만 가입이 가능하다. 대신 MZ세대에 맞는 맞춤형 종합보험이 여러 보험회사에서 출시된 상태로 다양하게 비교하여 가입한다면 일반 성인보험보다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사회초년생으로서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저해지 보험과 갱신형 보험을 함께 포트폴리오하여 합리적인 보험료를 맞추어 가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MZ세대 1인 가구의 상황에서 꼼꼼히 확인해야 할 합리적인 보장은 무엇일까. 일단 우리나라 성인 사망원인의 1위~3위에 해당하는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을 기본적으로 포함하되, 점차 진단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암보장 강화를 적극 추천한다. 또한 젊은 층일수록 운동이나 각종 상해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상해사고를 입었을 경우 보장받을 수 있는 상해후유장해 보장을 강화해 놓아야 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보험 증권에서 ‘상해 후유장해 특약’ 가입 여부를 확인해 보자.

* 상해 후유장해란 상해 사고 발생 이후 적극적인 치료를 했음에도 신체에 남아 있는 영구적인 정신 또는 육체의 훼손 상태를 말한다.

중장년 1인 가구, 3대 보장
업그레이드와 헬스케어 서비스를

우리나라 사망원인 1~3위인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보장보험의 경우 전 연령층 중 중장년의 가입률이 가장 높다. 나이가 들면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건강이 무너지면 경제활동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주변 지인을 통해 많이 경험하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현업에서 오래 일하는 것만큼 좋은 재테크가 없다는 사실을 인생의 경륜만큼이나 깊이 깨닫게 된다.

이 시기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바로 기왕력이다. (지금까지 걸렸던 질병이나 외상 등의 병력) 대부분의 보험은 이미 걸린 질병에 대해서는 보장해 주지 않는다거나 가입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보험의 트렌드는 고령화가 진행되고 만성질환을 앓는 이들이 늘면서 유병자보험이나 간편심사보험의 조건이 매우 좋아지고 있으며, 심지어 기왕력이 있어도 보장해 주는 보험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3대 보장(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기존 보장 대비하여 보장 크기를 최대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덧붙여 중장년 1인 가구의 경우 보험회사의 다양한 헬스케어서비스 제도를 활용하도록 추천한다. 서비스의 내용은 회사마다 차이가 있으나 의사 추천이나 진료 예약, 병원동행서비스 등 유용한 서비스들이 있어 1인 가구가 활용하기에 좋은 혜택들이 있다. 다만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기간이 가입 후 3년부터 가입 후 10년까지 보험회사마다 다양하므로 이왕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면 반드시 비교하여 가입 시 염두에 두도록 하자.

[1인 가구의 돈 관리 핵심]
보험을 가입하려면 일단 기본적으로 돈 관리가 되어야 한다. 남는 돈이 없어서 보험가입을 못한다는 말 대신 돈 관리를 시작해 보자.
1인 가구 돈 관리의 핵심은 지출 관리이다. 나혼자 살아가는 자유가 주어지지만 방세, 생활비, 용돈 등 모든 것을 내 주머니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돈 관리 방법은 ‘지출 없는 날’을 늘려가는 것이다. 모든 돈 관리의 기본은 ‘돈을 안 쓰는 것’이다.

인생 후반기에 꼭 필요한 보험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흔한 사망원인이자 우리나라 60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 바로 치매이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 100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급속한 고령화로 그 규모는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인생 후반기에 1인 가구로 살아갈 확률이 높은 만큼 이제는 치매보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주변에 돌봐줄 사람이 없거나, 자녀의 도움에 의지하고 싶지 않을 때 치매라는 질병에 노출된다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자칫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이럴 때 치매보험이 있다면 보험금으로 요양병원 등을 이용해 치료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보험료 납입방식으로 월 보험료는 낮추고 환급률을 높인 상품도 많으니 보험상품을 비교하여 최대한 일찍 가입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치매보험에 더하여 간병인이 지원되는 보험상품도 있으니 눈여겨보아야 한다. 치매나 질병 또는 상해로 입원 치료를 받을 경우 간병인 비용을 지원하거나 실제 간병인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의 보험이다. 월 200~300만원이 소요되는 간병인 비용을 감당하기에 어려움이 크므로 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보험형태로 치매보험과 세트로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보험은 미래를 준비하는 상품이라고들 한다. 행복한 인생을 준비하고 설계하기 위해 보험가입과 유지는 반드시 필요한 항목인 만큼, 1인 가구 중 각자의 유형에 맞게 철저하게 디자인해 놓자. 내가 디자인해 놓은 만큼 준비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박유나 재무심리전문가
기획 정아람 기자
발행 에프앤 주식회사 MONEY PLUS
※2024년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