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을 써온 지도 벌써 십 년이 넘었습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궁금해서 살펴보곤 하지만, 정작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예전 모델들입니다.
그땐 뭐가 그렇게 좋았을까 싶다가도,
사진첩을 뒤적이다 보면 어느 순간 손에 익은 그 화면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지금 다시 떠오르는 전설의 아이폰 Best 3, 제가 직접 써본 모델 중 지금도 괜히 끌리는 모델들입니다.
아이폰6s: 무던한데 묘하게 오래가는 아이폰

아이폰6s는 바꿀 생각조차 안 들 정도로 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어디 하나 불편하지 않았어요.
디자인은 딱히 새롭지도 않았고,
눈에 띄게 업그레이드된 기능도 없었지만 매일 들고 다니기엔 그게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터치도 부드럽고, 사진도 제법 잘 나왔고, 발열이나 배터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도 없었어요.
그냥 '손에 맞는 기기'라는 느낌.
무려 6년 넘게 운영체제 업데이트도 받았던 모델이라 괜히 아까워서 더 오래 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폰 XS: 한눈에 꽂혔던 골드의 매력

XS는 그냥 한눈에 마음에 들었던 아이폰입니다. 처음 개봉할 때 골드 컬러가 눈에 들어왔고, 유광 테두리와 진한 화면 톤이 함께 어우러지니 '이건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실제로 손에 쥐어보면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확 왔고, 디자인이 모든 걸 설명해 주는 기기였습니다.

딱히 버벅대거나 불안했던 적도 없고,
카메라나 속도도 딱 제가 필요로 하는 만큼만 잘 따라왔습니다.
뭔가 특별한 기능보다 '갖고 싶은 아이폰'이라는 인상이 더 컸죠.
XS 이후로는 그런 감정을 느낀 모델이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폰 12: 무던하지만 깔끔하게 잘 만든 느낌

아이폰 12는 발표 당시부터 느낌이 좋았습니다. 엣지가 다시 각 잡힌 스타일로 바뀌었는데, 아이폰 5 시절 감성을 좋아했던 분들의 취향과는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기능이 크게 눈에 띄진 않았지만
막상 사용해 보면 이상하게도 불편한 게 없었습니다.
속도도 빠르고, 배터리도 안정적이었고,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도 꽤 단단하고 믿음직스러웠습니다.
딱히 칭찬할 포인트가 확 떠오르지는 않아도 마찬가지로 단점도 딱히 없던, 밸런스가 잘 맞는 아이폰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떠오르는 건, 확실히 나랑 잘 맞았던 거다

지금은 더 좋은 사양의 모델이 많지만,
아이폰6S, XS, 12는 아직도 문득 생각이 납니다.
어느 날 중고 사이트에서 그 모델을 보면 괜히 클릭해 보게 되고, 사진첩에서 그 시절 배경화면이 뜨면
잠시 멈춰 보게 되는 기기들이죠.
그땐 그냥 매일 쓰던 폰이었을 뿐인데
지금 돌아보면 내 손에 가장 잘 맞았던 아이폰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모델이 문득 떠오르시나요?
그때 그 아이폰, 여러분은 어떻게 기억하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