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김태년 “일하는 국회 만들겠다”
조정식·박지원과 3파전…당원 20% 반영 변수로 부상
‘일 잘하는 국회법’·개헌 로드맵 전면 배치
13일 선출 앞두고 친명계·중진 표심 경쟁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경기 성남시수정구·5선) 국회의원이 4일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국회의장 선거가 사실상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 내부 경쟁으로 결정되는 구조인 만큼, 이번 선거는 단순한 원 구성 절차를 넘어 향후 2년간 입법부 운영 방향을 가를 분수령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민주주의도, 더 나은 미래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과 사명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주권 시대를 제도로 완성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내기 위해 일 잘하는 국회, 일 잘하는 국회의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번 출마와 함께 6대 핵심 공약을 제시했다.
가장 앞에 둔 것은 '일 잘하는 국회' 구현이다. 2026년 대표 발의한 '일 잘하는 국회법'을 토대로 본회의 자동 개회, 법안 기한 내 처리, 고의 지연 상임위원장 교체 등을 제도화하고, 법안 처리율을 매달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의장직을 상징적 자리로 두지 않고 입법 성과로 평가받겠다는 의미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입법 지원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AI·디지털 전환, 경제안보, 공급망 재편, 국가균형성장, 민생경제 회복 등 핵심 과제를 후반기 국회에서 입법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개헌 추진 의지도 분명히 했다. 후반기 국회 개원 직후 개헌 로드맵을 가동해 행정수도 완성, 감사원 국회 이관, 기후위기 대응과 디지털 기본권 등을 헌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의장 직속 민생경제전략회의 신설, 국회 외교처 설치, 국회를 사회적 대화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공약에 포함했다. 노동·자본, 지역·세대 간 갈등을 국회가 직접 조정하고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민주당 내 국회의장 선거 구도는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김 의원과 함께 6선 조정식 의원, 5선 박지원 의원이 주요 경쟁 주자로 꼽힌다. 조 의원은 최다선 경륜과 당내 기반을, 박 의원은 높은 인지도와 정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실무형 리더십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부터 민주당이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권리당원 투표 20%를 처음 반영하기로 하면서 판세를 읽기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의원 투표 80%, 권리당원 투표 20% 구조로 바뀌면서 기존처럼 의원 간 계파 역학만으로 승부가 갈리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당심과 의원 표심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만큼 후보 간 메시지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는 오는 13일 실시된다. 민주당 내부 경선 결과가 사실상 본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선거는 후반기 국회 운영 방향은 물론 민주당 차기 권력 지형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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