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해안~비무장지대까지…4530㎞ 코리아둘레길 개통

박수혁 기자 2024. 9. 23. 16: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민국 국토의 가장자리 4530㎞를 중단없이 걸을 수 있는 '초장거리 걷기 여행길'이 15년 만에 완성됐다.

코리아둘레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 통일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가 '대한민국을 재발견하며 함께 걷는 길'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대한민국 가장자리인 동해안과 남해안, 서해안, 접경지역 등 4530㎞를 연결한 초장거리 걷기 여행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가장자리를 중단없이 연결한 초장거리 걷기 여행길 ‘코리아둘레길’이 완성됐다. 사진은 코리아둘레길 중 일부인 디엠제트(DMZ) 평화의길 양구 두타연 구간. 양구군 제공

대한민국 국토의 가장자리 4530㎞를 중단없이 걸을 수 있는 ‘초장거리 걷기 여행길’이 15년 만에 완성됐다.

정부는 23일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코리아둘레길’ 전 구간 개통식을 개최했다.

개통식에서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로 구성된 ‘글로벌 원정대’와 걷기여행 동호회원, 코리아둘레길 현장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 ‘코리아둘레길 지킴이’ 등이 참석해 통일전망대에서 제진검문소까지 함께 걸으며 전 구간 개통을 축하했다.

코리아둘레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안전부, 통일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가 ‘대한민국을 재발견하며 함께 걷는 길’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대한민국 가장자리인 동해안과 남해안, 서해안, 접경지역 등 4530㎞를 연결한 초장거리 걷기 여행길이다.

2009년 조성을 시작해 2024년 완공될 때까지 15년이 걸렸다.

코리아둘레길

동해안을 연결한 ‘해파랑길’은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로,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을 뜻한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 750㎞를 이어 조성했다.

일출 명소 호미곶과 문무대왕의 바다 위 무덤인 대왕암으로 유명한 봉길대왕암해변 등을 지나는 50개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2016년 가장 먼저 완공됐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를 이은 남해의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이다.

남해안을 따라 9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1470㎞ 길이다.

고성의 대표 관광자원인 당항포 관광지와 순천만 갈대길, 이순신길 조선수군재건로 등을 걸을 수 있다. 2020년 완공됐다.

전남 해남 땅끝탑에서 인천 강화를 연결하는 109개 코스, 1800㎞ 길이의 서해 ‘서해랑길’은 2022년 개통됐다.

코리아 둘레길

서해랑길은 ‘서쪽의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을 의미하며, 불교문화 도래지 ‘법성포’와 전북의 대표적인 노을사진 명소 ‘부안솔섬’, 낙조와 일출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항구 ‘마량포구’ 등을 지난다.

마지막으로 이날 개통한 ‘디엠제트(DMZ) 평화의 길’은 한반도 마지막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비무장지대 일대를 따라 조성된 35개 코스, 510㎞ 길이의 걷기여행길이다.

겨울 철새들의 경유지로 람사르 등록 습지인 장항습지와 임진강 경관을 바라볼 수 있는 율곡습지공원을 걸을 수 있다.

또 한국전쟁과 분단의 현실을 떠올리게 하는 노동당사 등 민간인통제선 인근에 자리한 최전방 마을과 전적지, 평야와 강, 산악 지형을 지나며 한반도 중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코리아둘레길 모습. 동해안을 따라 난 길은 해파랑길, 남해안을 따라 난 길은 남파랑길, 서해안을 따라 난 길은 서해랑길, 접경지역을 따라 난 길은 ‘디엠제트(DMZ) 평화의 길’이다. 누리집 두루누비 갈무리

정부는 걷기여행을 통한 ‘건강’과 ‘지역상생’의 가치를 담은 핵심 관광자원으로 코리아둘레길을 키울 계획이다.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을 벗 삼아 재충전할 수 있고, 둘레길이 지나는 지자체는 관광객 유입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날부터 10월13일까지 걷기와 자전거, 캠핑 등 친환경 여행 활성화를 위한 ‘저탄소 여행주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에는 코리아둘레길 국토 종주 도전과 추천코스 45선 인증캠페인, 저탄소열차 연계 걷기·자전거 여행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둘레길을 지나는 10개 광역 지자체, 78개 기초 지자체의 관광자원 정보는 코리아둘레길 공식 누리집 두루누비(durunubi.kr)와 응용 프로그램(앱)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용호성 문체부 1차관은 “다른 나라의 유명 걷기길과 경쟁해도 손색없는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는 10월1일부터 11월30일 사이 원하는 기간에 일정 구간을 걷고 인증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코리아둘레길 홍보를 위해 지난 1일까지 챌린지에 참여할 도전자를 모집해 아들을 군대에 보낸 50대 주부, 히말라야를 등반한 여행가 등 도전자 45명을 선발했다.

한 참가자는 “여자친구 고향인 장흥에서 코리아둘레길을 함께 걸으며 결혼을 약속하려고 한다”고 했고, 은퇴한 시니어라고 밝힌 참가자는 “둘레길 완주를 통해 인생 2막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싶다”고 했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을 모두 완주한 경험이 있는 도전자는 “둘레길의 마지막 퍼즐인 디엠제트 평화의 길을 걷고 1호 완주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