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000만원" 공사 현장 업무 중 최고 난도...무슨 일이길래

저는 건물 철거부터 인테리어 철거까지 철거에 관련된 일을 다 하고 있습니다. 햇수로 한 20년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오늘은 강남에 있는 상가 건물 전체 완파하는 현장 하나 가볼 거고요. 완파는 건물 전체를 다 부수고 그냥 대지로 만드는 거예요.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부수는 거 하고 그 뒤에 다른 시공사들이 와서 그 자리에 건물을 짓는 거죠. 우리나라 철거 시장이 엄청 커요. 서울/경기에 등록된 업체만 2만 개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원래 현장 일로 처음 시작을 했다가 세월이 지나면서 현장이 좀 많이 생기다 보니 팀장들이 다 있어요. 팀장부터 현장을 배정해 주고 그 현장을 다니면서 잘 진행되고 있는지, 특별한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고요. 클라이언트들 있으면 만나는 일과를 보냅니다.

보통 현장직에 계시는 분들은 다 20~30년씩 하세요. 어떤 일도 20년 하기는 쉽지 않고 또 현장 일은 더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절박하고 해야 되겠다 싶으면 어떤 일이든 그렇게 해야 되지 않을까요?

일하면서 손을 다쳐서 손가락 마디 하나가 잘려서 없어요. 그라인더 가는 날이 있어요. 거기 잘린 거죠. 한 15년 된 것 같아요. 긴장을 안 하면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5년 차 때니까 한창 제일 잘할 때죠. 모를 때는 잘 안 다쳐요. 워낙 막 집중을 하니까요. 근데 조금 마음이 해이해지면 그렇게 다치는 거예요.

현장 사무실로 가고 있는데요. 원래 '무촌'이라는 본사가 강남 사무실이 있고요. 제가 가는 곳은 현장 사무실입니다.

저는 올해 54살이에요. 저희 같은 현장직 중에는 철거가 제일 위험하거든요. 안전사고에 제일 위험하기 때문에 이 일을 잘 안 하려고 해요. 현장 일 자체도 힘든데, 철거 일은 더 힘들고 최고로 위험하고요. 일단 부수는 거잖아요. 무너질 수도 있고, 또 뭐 구조물이 떨어질 수도 있고, 항상 무거운 걸 들어야 되고, 연장도 또 위험한 연장들이 많고요.

처음에 저도 젊었을 때 다른 일을 하다가 좀 잘 안 돼서 절박하니까 철거 일을 시작한 거죠. 하루하루 이렇게 열심히 살다 보니까 이게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거예요. 1년에 진짜 많이 쉬어본 게 한 5일이에요. 힘들다, 안 힘들다에 대해 별로 생각 안 해봤어요.

제가 절박하게 열심히 한 이유는 가족이죠. 또 내가 이 일을 하면서 저랑 같이 하는 우리 직원들, 또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버티는 거죠. 직원은 외국인 근로자, 한국인 근로자 포함해서 97명 정도 돼요.

지금 '무촌' 철거 업체는 매출이 제가 알기로는 80억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철거 비용은 천차만별이에요. 인테리어를 어느 정도까지 하느냐에 따라서 금액이 달라요. 어느 정도 부수냐에 따라서 가격이 다른 거죠. 오늘 가는 현장은 600만 원 정도 되는 현장입니다. 공사 한 건 금액이에요.

저희는 일당으로 하는 직원들은 없고요. 다 월급이에요. 직원이니까요.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은 400만 원 받아요. 한국인은 처음 들어오면 480만 원부터 시작해요. 일은 힘들어도 보상은 확실하죠. 옛날 생각해 보면 그때는 정말 말 그대로 노가다죠. 비하하는 분도 많았고, 그때는 서로 이름도 없고 그냥 '김 씨', '박 씨' 하면서 불렀어요. 그 당시만 해도 이 노가다 가면 인생 막장이라는 인식이 있었어요.

철거는 마음만 있으면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어요. 물론 배워서 하긴 해야죠. 저는 뭐 남들이 하기 싫은 거, 안 되는 거 저는 다 해드리면서 이사 직함을 달았어요. 밤 11시에 전화 와서 현장 좀 들어올 수 있냐고 하면 전 자다가 일어나서 갔습니다. 그럼 그 사람들이 고맙잖아요. 고마우면 또 다음 현장을 주는 식으로 인연이 쌓이고 쌓이는 거죠.

또 그 회사에서 일하는 동료가 또 독립할 수 있잖아요. 독립하면 또 저한테 전화해서 독립했다면서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기도 하고요.

어떻게 보면 제가 대표로 있던 업체가 있었는데, '무촌' 하고 같이 하면서 이사로 들어간 거예요. 원래는 '동양'이었어요. 원래 '동양' 업체 대표였는데, 이제 '무촌'이라는 철거 플랫폼 대표님하고 같이 일하게 된 거죠.

철거는 업체들마다 실력 차이보다 규모의 차이가 있어요. 예를 들어 큰 빌딩을 하려는데 개인적으로 인프라가 없으면 다 남의 손을 빌려야 되잖아요. 나는 내일 당장 철거 들어갈 수 있는데, 내가 인프라가 없으면 사람 맞춰야 되고 언제 들어갈 수 있는지 기다려야 되잖아요. 근데 클라이언트가 급한 경우도 있고, 그런 게 중요하죠.

저랑 일하는 팀장님이 단톡방에 있는 사람만 12명이고 그 외에 10명이 더 있습니다. 팀장님들 월급만 2억이 넘어요. 저희가 외국인 근로자하고 한국 팀장님들 순수의 급여만 한 달에 4억 2,300만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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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일하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애들도 이제 다 컸고 지금은 저도 이제 나이를 먹고 이 일을 계속 영위를 해야 하니까 지속성 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 게 일단 그게 목표고 원동력이에요. 경영을 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저는 그냥 빠질 거예요. 이 회사 자체에 있는 팀장들이 물려받아서 회사를 그냥 돌아가게끔 하는 게 목표예요. 노후에는 그냥 이제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그때는 좀 쉬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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