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결혼이주여성, 미용특기 봉사로 사회활동 참여

대구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특기를 살린 봉사로 사회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용사 최종 자격증을 취득한 결혼이주여성 4명은 21일 운경복지재단 어르신마을 재가노인돌봄센터를 찾았다.

재가 노인 약 40명의 머리를 정돈해주기 위해서다.

이주여성들은 약 5시간 동안 커트와 파마, 염색 등 원하는 방향에 맞춰 미용 봉사를 진행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정란(41·여·중국)씨는 "오전부터 하고 있는데 힘든지 모르겠다. 재미있어서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함께 한 홍수경(28·여·캄보디아)씨는 "처음이라 겁나기도 했지만, 긴장이 풀려 즐겁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재가노인돌봄센터 내 노인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마를 한 김정수(70대·여·대봉동)씨는 "두세 달에 한 번 미용실에 가는데, 이러한 사업이 있으니 절약할 수 있어 좋다. 세상이 참 좋아진 것 같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미용 순서를 기다리던 신 모(78·여·남산동)씨도 "센터에서 나들이도 가고, 치매 예방 사업 등 애를 많이 써줘서 늘 고맙게 생각한다. 이러한 사업도 자주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의견을 냈다.

중구가족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7개월 동안 결혼이주여성 14명이 가족센터의 지원을 받아 미용 국가자격증을 취득했다. 올해는 현장에 나가기 앞서 전문가인 오무선 아카데미와 협업해 실무 실습을 했다.

대구중구가족센터 박혜민 팀장은 "한국 생활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의 취·창업 활동을 지원하고 자신이 취득한 기술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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