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국채 '제값받기' 성공" WGBI 편입…尹정부서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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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9일 편입에 성공한 세계국채지수(WGBI)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15년 전 이명박 정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과제다.
WGBI란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된 선진채권지수로 추종자금 규모만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그러다 2020년 문재인 정부가 국채시장 역량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이듬해인 2022년 4월 당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WGBI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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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이 9일 편입에 성공한 세계국채지수(WGBI)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15년 전 이명박 정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과제다.
WGBI란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된 선진채권지수로 추종자금 규모만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우리나라의 WGBI 편입 비중은 2.2%로, 560억달러(약 75조원) 규모의 국채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지수 편입 작업을 시작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그러다 2020년 문재인 정부가 국채시장 역량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이듬해인 2022년 4월 당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WGBI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국 가운데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뿐이라는 점에서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서의 제값을 받겠다는 것이다.
이후 바통은 2022년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로 넘어갔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WGBI를 관리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측에 편입 의사를 전달하고 본격적인 접촉에 들어갔고, 그해 9월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가 이번에 성공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하에서 국가신인도를 계속 높여온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올들어 정부의 제도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외국인 국채투자에 대한 이자소득과 양도소득 비과세 조치가 시행되고,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가 폐지됐다.
무엇보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요건인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가 지난 6월 개통됐다.
기재부 당국자들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전방위 접촉했다. 특히 지수 추종 자금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일본계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약 100곳의 투자자들과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WGBI는 가장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는 '선진국 클럽'"이라며 "여기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는 우리 시장이나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제 한국 주식시장의 제값 받기를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그 성과가 실물 경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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