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상장에 주가 재평가 기대감도↑···실제 주가 오를진 따져봐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American Depositary Receipts) 상장 의사를 표명하면서 SK하이닉스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어 주가 상승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도 단순히 ADR 상장만으로 주가가 오르진 않는다는 반론도 나온다.
최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GTC)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7일 전날보다 4000원(0.41%) 떨어진 97만원에 하락 마감했지만 장 초반엔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3.7% 오른 101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100만닉스’를 웃돈 것은 지난 3일 이후 처음이다.
ADR은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투자자가 미국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예탁증서(DR)’다. 국내에 있는 SK하이닉스 주식을 미국의 예탁은행이 확보하면 그 주식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ADR을 발행해 일반 미국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ADR 발행에 나설 전망이다.
일단 ADR 상장이 되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회사인 마이크론보다 실적이 우세하지만 시가총액(691조원·이날 기준)은 마이크론(약 742조원)보다 낮다.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인 미국 증시에선 더 높은 가치(밸류에이션)를 인정받고 이들 증시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도 훨씬 크기 때문이다.
ADR 상장으로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TSMC처럼 나스닥과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에 편입돼 이들을 추종하는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의 상장·유지 요건을 일부 충족해야 하는 만큼 투명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35만원으로 상향조정한 골드만삭스 등 월가와 국내 증권가도 ADR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ADR은 미국 주식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론 상장 요건을 유지하기 위해 이사회가 독립적이고 주주를 보호해야 한다”며 “해외 주식은 잘 안 사는 펀드들이 많지만, 미국 주식으로 분류돼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ADR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ADR을 통해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SK텔레콤, 한국전력 등의 경우 ADR보다 한국 원주의 상승률이 소폭 더 높았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급적으론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과거 ADR을 통해 국내 기업이 상장했을 때 한국 원주 주가와의 상관관계는 없었다”며 “다만 AI반도체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단기 효과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SK하이닉스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2월 말 SK하이닉스 소액주주는 118만632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뭘말(68만1671명)보다 74% 늘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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