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새책] 철학의 쓸모 외 3권

철학의 쓸모 = 지난해 우리나라에 '바다'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모든 삶은 흐른다>의 저자 로랑스 드빌레르가 철학 그 자체의 힘과 쓸모에 대해서 이야기한 책. "철학은 백면서생의 사치도 전유물도 아니다. 또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행복을 예찬하지 않는다. 오히려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사유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는 철학의 쓸모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여러 고통을 받는 우리에게 진단과 소견을 제공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는 우리에게 실제로는 병에 걸린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박효은 옮김. 332쪽. 피카. 1만 8800원.

외꺼풀 = 아시아·태평양 미국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고 스쿨라이브러리저널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데브 JJ 리의 자전적 그래픽노블(만화). 원제는 'In Limbo(불확실한 상태)'인데, 한국계 미국인인 작가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껴 온 시린 감각을 생생히 전하며, 청소년기 경험했던 성장통을 그렸다. "겉모습은 바꿀 수 있다. 적어도 머릿속에서는 가능하다. 열심히 노력하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보인다고 자신을 속일 수 있다. 나도 저 애처럼 쌍꺼풀이 있다고, 턱선도 저 애처럼 갸름하다고. 나도 저들처럼 보인다고. 그러다 거울을 보거나 남동생을 보면 진실이 나를 강타한다. 나는 조금도 저들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이주혜 옮김. 356쪽. 창비. 1만 9000원.

성격 좋다는 말에 가려진 것들 = 폐 끼치는 게 두려워 자신의 마음을 숨겨온 사람들을 위한 '자기 허용' 심리학을 다룬 책. '성격 좋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누구와도 무난히 잘 어울리는 듯 보이지만 정작 자기 자신과는 잘 지내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루함이나 긴장, 피로와 같은 몸에서 주는 사인을 소홀히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만 애쓰고 잠시 놓아보라는 요청이다. 깊은 바다를 유영하는 고래가 수면 가까이 올라와 호흡하는 순간이 필요하듯 우리의 몸도 쉼이 필요하다." 이지안 지음. 392쪽. 한겨레출판. 1만 8800원.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통일 이야기 = 통일이 되면 뭐가 좋은지, 어떤 통일을 할 수 있는지, 왜 통일을 반드시 해야 하는지 등 통일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우리 삶과 긴밀하게 관련된 통일 관련 쟁점을 청소년 눈높이에서 알려 준다. "현재의 안전과 이익은 물론이고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북한과의 대화는 더욱 필요합니다. 가까운 미래에 통일을 하든 안 하든 우리는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살기를 원하고 그러려면 북한과 적대 관계를 끝내고 협력 관계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주진 지음. 180쪽. 철수와영희.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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