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OTOKI'로 글로벌 영토 늘린다

황정원 기자 2024. 10. 1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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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라면의 해외 매출이 매 분기 신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K라면 브랜드인 오뚜기도 영문 표기를 변경하는 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오뚜기 역시 K라면 열풍 속에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오뚜기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진라면 치킨맛, 진라면 베지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오뚜기의 주요 라면 수출국은 ▲중국 ▲필리핀 ▲대만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2024년 8월 매출액 기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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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글로벌 소비자 사로잡은 K푸드 유니버스] ⑨오뚜기
종합식품기업 오뚜기가 해외 소비자가 더 쉽게 발음할 수 있도록 영문 표기를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고 현지인 입맛에 맞게 개발한 라면을 출시했다. 사진은 오뚜기 수출 전용 라면인 보들보들 치즈볶음면. /사진=오뚜기
한국 라면의 해외 매출이 매 분기 신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K라면 브랜드인 오뚜기도 영문 표기를 변경하는 등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라면 수출액이 9억380만달러(약 1조1913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액 9억5240만달러(약 1조2932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그야말로 K라면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종합식품기업 오뚜기 역시 K라면 열풍 속에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속도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소비자가 더 쉽게 발음할 수 있도록 영문 표기를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고 현지인 입맛에 맞게 개발한 라면을 출시했다.

수출 효자 제품은 역시 '진라면이다. 1987년 라면 시장에 뛰어든 오뚜기는 대표라면 진라면과 방탄소년단 효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이끌고 있다.

해외에서는 '진라면 순한맛'의 인기가 높은데 수출 상위 5개국 중 2개 국가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진라면 치킨맛, 진라면 베지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초에는 진라면의 카자흐스탄 수출을 3년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매운맛 열풍에 힘입어 '열라면'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매운맛을 선호하는 멕시코에서는 열라면을 ▲쇠고기 ▲새우 ▲해물 ▲치킨 등의 4가지 맛으로 새롭게 선보이며 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열라면 4종은 미국에도 출시 예정이다.

보들보들 치즈라면은 오뚜기가 약 10여년간 글로벌 수출 전용으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다. 꾸준히 매출을 올리며 대만, 홍콩, 중국, 필리핀, 미국 등 3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용 볶음면 2종 출시(2022년 4월 미국, 2023년 10월 중국) 및 수출용 컵면 출시(2023년 2월 중국, 12월 대만) 등 현재 총 6종의 수출 전용 라인업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치라면, 컵누들, 북경짜장·짬뽕 등 현지인의 취향을 고려한 수출 전용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라면 수출 70개국 확대 목표… 현지 유통채널 등 판로 확보


오뚜기 해외 매출과 라면 수출액은 2019년 이후 매년 성장세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올해 오뚜기는 라면 수출국을 전 세계 65개국에서 70개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오뚜기의 주요 라면 수출국은 ▲중국 ▲필리핀 ▲대만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2024년 8월 매출액 기준) 등이다.

주목할 곳은 베트남이다. '오뚜기 베트남'은 영업과 제조가 동시 출범한 첫 해외 법인으로 2018년 준공 이후 다양한 오뚜기 라면 제품을 현지 생산하고 있다. 해물볶음면, 돼지갈비 짜장라면 등 현지인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개발은 물론 베트남 MZ세대를 겨냥한 '오빠라면' 시리즈 4종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눈에 띈다.

오뚜기는 글로벌 시장 강화를 위해 현지 유통 채널 확보에 힘쓰고 있다. 해외 유명 식품전시회에 홍보 부스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지역별 주요 유통점을 비롯한 코스트코와 월마트와 같은 글로벌 유통회사까지 현지 상황에 맞는 유통 채널을 구축하고 있다. 진라면이 K라면의 대명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현지 프로모션도 지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유럽과 할랄 시장 선점도 중요한 과제이다. 최근 라면 시장은 기존 아시아 국가를 넘어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다.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할랄 시장까지 감안하면 K라면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라면 시장이 2026년에 527억달러(약 6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K푸드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며 "시장의 규모가 커진 만큼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현지 전략으로 새로운 OTOKI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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