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터인가 ‘한달살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듣게 됐다. 최근에는 지방 도시와 농촌지역이 앞장서서 ‘한달살이’를 지원하고 있다. 마음만 먹는다면 ‘한달살이’ 도전이 한결 쉬워진 것이다.
‘한달살이’가 뭔가요?
한달살이는 신조어다. 관광의 목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돌아다니는 여행과는 달리, 한 달 동안 그 지역에 머물면서 현지인처럼 생활해보는 체험을 의미한다.
한달살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이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더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여행의 트렌드가 휴식과 힐링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하면서 장기체류객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1년 국내관광트렌드에 따르면, 2021년 한달살이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보다 260% 늘었다고 한다.
국내에는 한달살이 명소가 생겨났을 정도다. 한달살이 지원사업을 펼치며 참가자 모집에 나서는 지자체의 수도 크게 늘었다. 한달살이는 농촌지역이나 지방 도시에 대한 호기심을 짧은 시간에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귀촌이나 창업, 세컨하우스 마련 등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달살이’ 어느 지역에서 할까?
한달살이를 할 수 있는 지역은 무한하다. 한달살이의 성지로 불리는 대표적인 2곳을 소개하지만, 자신의 취향과 한달살이 목적에 맞게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➊ 최고의 ‘한달살이 명소’는 제주도
제주도는 많은 사람이 가고 또 가고 싶어 하는 ‘만인의 여행지’다. 그뿐만 아니라 ‘한달살이’ 최적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제주도 한달살이에 대한 흥미로운 통계가 나왔다. 통계청이 SK텔레콤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주 한달살이’를 분석한 결과,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경험한 사람이 3만 4,500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같은 시기 제주를 찾은 내국인 방문자가 총 933만명으로, 이 중 94%는 7일 이내 단기방문자였고, 0.4%인 3만 4,500여명이 28일에서 31일을 제주에 머물며 한달살이했다고 한다. 한달살이의 성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➋ 인프라 풍부한 강릉도 ‘한달살이 최적지’
제주도 다음으로 한달살이 최적지로 꼽히는 강릉이 있다. 강릉은 관광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교통과 문화시설이 풍부해서 한달살이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량리역에서 강릉까지 1시간 30분 만에 가 닿는 KTX 개통의 영향도 크다.
이렇듯 강릉의 교통상황이 좋아지자 강릉에서 장기간 체류하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다.

‘한달살이 지원사업’ 활용하려면?
한달살이에는 꽤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더구나 일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한 달을 보내려면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지자체가 실시하는 ‘한달살이 지원사업’을 이용해 보는 건 어떨까. 전국적으로 꽤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이 실시되고 있으니 원하는 지역의 지자체를 통해 사업 내용을 확인해 보자.
➊ 여행 목적 ‘한달살이 지원사업’
여행과 관광, 지역탐색 정도의 목적으로 한달살이를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참여자가 해당 시군에 머물면서 개별자유여행을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체험한 관광자원이나 문화예술 자원 등을 본인의 SNS를 통해 홍보하면 여행경비를 지원받는 방식이다. 주로 개인 SNS 활동 이력이 많은 사람, 청년 등을 우대해서 선정한다.
대표적인 지역이 [경남]이다. 15개 시군이 참여해서 한달살이 사업을 추진 중인데, 모집 정원을 초과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한달살이에 참여하면 1일당 숙박비 5만원과 1인당 체험비를 5만원~8만원 가량을 지원해준다.
[부산시]의 경우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 부산 원도심 지역에 한달살이를 할 경우 2명 한팀에게 하루 5만원씩 월 최대 150만원을 지원한다.


➋ 청년 자립 지원을 위한 ‘한달살이 지원사업’
지역탐색을 통해 청년의 진로를 찾는 한달살이 지원사업들도 있다.
[전남]에서는 순천, 영광, 곡성, 완도 등 5개 청년마을을 선정해 청년이 지역자원을 활용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타지역에 사는 만 19세~만 39세 무주택자 청년 가운데 ‘쉼’이 필요하고 ‘나’에 대한 시간이 필요한 청년, 창업 및 취업에 목표가 있는 청년 등을 모집해 마을을 꾸린다. 참가자에게는 체험비 전액을 진행하고 식사와 한 달 숙소를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4주간 골목탐방, 지역탐방, 생태탐방, 커피수업, 비건 베이킹, 공동체부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립과 독립을 위한 힘을 키운다.


➌ 예비 귀농·귀촌자를 위한 ‘한달살기 지원사업’
귀촌이나 귀농, 창업, 이주 등을 목적으로 여러 지역을 탐색하기 위해 한달살이를 선택하는 사람을 위한 한달살기 지원사업도 실시되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해 귀농·귀촌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에서는 대부분 한달살기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사업 절차는 이렇다. 먼저 지역의 민간단체나 농업법인 같은 곳에서 한달살기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자체의 지원사업에 응모한다. 지자체는 프로그램 심사를 통해 한달살기 숙박비나 체험비를 지원해 준다. 이때 일부 자부담도 발생할 수 있다.
일례로, 경기도 가평군 소재의 한 사회적협동조합에서는 4주간 귀농귀촌학교를 실시하는데 지자체의 한달살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참가자들의 체험비, 체류비 등을 지원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4주간 가평관내에 있는 펜션이나 학교 숙소에 머물면서 귀농교육, 농장체험 등 다양한 과정을 섭렵한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서 참가자들의 평가가 좋다. 이렇게 4주간 머물면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개인 자부담은 1인당 39만원이다.
글 구선영 주택·부동산 전문가
※ 머니플러스 2023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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