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이현 “청춘 멜로 ‘동감’ 꼭 출연하고 싶었죠”
조이현은 영화 ‘동감’(감독 서은영)에서 2022년에 살고 있는 대학생 무늬 역을 맡아 열연했다.
2000년대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동감’은 1999년의 용(여진구 분)과 2022년의 무늬가 우연히 오래된 무전기를 통해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청춘 로맨스다.
조이현은 “첫 주연 영화이고 2~3년 만에 스크린에서 얼굴을 보는 거라 긴장도 많이 됐다. ‘동감’ 같은 잔잔한 느낌의 청춘 멜로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본을 받고 한 번에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하늘 유지태가 출연한 원작을 바로 찾아봤다며 “제가 1999년생이라 원작을 몰랐다. 부모님께 ‘동감’을 아냐고 물어봤는데 유명한 작품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원작을 찾아봤는데,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선배님들의 과거 모습을 보니까 너무 신기했다. 여전히 핫한 선배들을 보면서 한 직업을 오래 하는 것도 존경스러웠다. 저도 이 한 가지를 오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결심도 섰다”며 원작 선배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그렇다면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아련한 청춘 멜로물로 남은 원작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조이현은 “원작에 대한 부담보다는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컸다. 웰메이드 작품을 리메이크하고 저에게 기회를 준 것이 너무 감사했다. 잘해보고 싶었다. 제가 원했던 느낌의 캐릭터다. 부담스러웠으면 안 했을 거다. 단숨에 하겠다고 했고 잘 해내고 싶었고 감사히 잘 해보자는 마음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이하 지우학)는 하기 전에 이재규 감독님과 미팅을 한 적이 있다. 그때 피땀 눈물을 흘리지 않고 부모님 멀쩡하게 계시고 풍파는 꿈에 대한 풍파만 있었으면 좋겠고, 꿈 때문에 고민하는 평범한 아이를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맡은 윤복이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고, ‘나의 나라’ 때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저도 죽는 역할이었다. 아니면 악귀에 쓰여 죽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멀쩡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나는 왜 항상 서사가 깊어도 너무 깊은 캐릭터만 할까 싶기도 했다. 그래서 평범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과 숙제 같은 마음이 있었다. 또 ‘지우학’과는 다른 느낌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 같아 너무 좋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이현은 실제 자신의 모습을 무늬 캐릭터에 반영했다며 “제 모습을 많이 끌어오려고 했다. 나와 어떤 면이 닮아있을지를 생각했다. 나이도 비슷했고 요즘 청춘들이 하는 고민도 비슷해서 더 편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다만 극 중 무늬와 ‘남사친’(남자사람친구) 영지(나인우 분)와 같은 사랑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랑보다는 우정이 먼저다. 친구가 됐는데 이성적인 고백을 한다면 그건 배신이다. 우정을 깨는 일이다. 친구들과도 이런 주제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남사친이 고백한다면 너무 서운할 것 같다. 어떻게 친구를 사랑할 수 있나. 우정은 사랑보다 깨질 확률이 낮다. 평생 갈 친구도 연인이 되고 헤어지면 내일이면 모르는 사람이 되지 않나. 그래서 남사친과 연애는 배신 그 자체”라며 “저는 무늬처럼 7년 동안 짝사랑할 일도 없을 것 같다. 7년 동안 그런 관계를 유지하는 건 숨 막힐 것 같다”고 강조했다.
조이현은 배우로서 현재 고민을 묻자 “고민하면 힘들기만 하고, 살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마음이 크다. 힘든 일이 닥쳐도 그 힘듦을 즐기려고 한다. 언젠가 해결되겠지 싶어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오늘을 열심히 살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다들 부러워하더라. 그렇다고 그냥 막 살겠다는 건 아니다. 고민하지 않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한다. 제가 좋아서 이 일을 시작했지만, 공동체 작업이지 않나. 연기할 때만큼은 잘하고 싶다. 주연을 맡으면서 점점 책임감도 생긴다. 많은 생각하지 말되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최선을 다해서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고민의 늪에 빠져있기보다 큰 욕심 없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데뷔 때는 욕심이 많았다. 작품에 캐스팅되고 싶고 오디션에 떨어질까 싶어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오히려 고민을 놔버린 순간부터 잘되더라. 오늘도 떨어지러 가야겠다고 하고 오디션을 갔는데 마음을 편하게 먹어서인지, 포기하는 순간부터 캐스팅이 너무 잘 되더라. ‘슬기로운 의사생활’ 오디션 봤을 때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됐다고 해서 놀랐다. ‘지우학’ 때도 그랬다. 오히려 욕심 없이 지내다 보니까 더 좋은 일이 많더라. 욕심을 안 낼 때 더 잘되는 것 같아서 지금은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저도 하고 싶은 캐릭터는 많죠.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작품도 많아지고 새로운 장르도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캐릭터도 더 다양해지고 있고요. 지금의 저는 뭘 잘하는지 알아가는 단계죠. 실패를 맛보더라도 어렵다고 생각되는 연기나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금까지 안 해 본 캐릭터도 해보고 싶습니다.(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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