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소속 고우석이 지난 25일 콜럼버스 클리퍼스전에서 공 하나 던지지 못한 채 퇴장당했다.
팀이 2-3으로 뒤진 7회초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려던 순간, 정기 장비 검사에서 심판진이 글러브 안쪽 이물질을 문제 삼았다.
■ 3분 넘게 이어진 논의
스티븐 허진스 구심은 글러브 안쪽에서 이상 반응을 포착한 뒤 다른 심판들과 3분 넘게 논의를 이어갔다. 브라이언 딘클먼 감독과 통역, 투수코치까지 마운드로 나오면서 경기가 일시 중단됐다.

현지 중계진도 마이너리그에서 이런 장시간 토론은 처음 본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고우석은 검사 내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퇴장 명령 후에도 화가 난 기색을 숨기지 않은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
■ 쏟아진 현지 비판
경기 영상이 공개되자 미국 팬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야구계는 부정행위투성이", "트윈스는 당장 그를 방출해야 한다" 같은 반응이 나왔고, 샌디에이고 소식을 다루는 한 매체는 고우석 실험에서 제때 벗어났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런 여론과 별개로, 고의적 부정투구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 접착제 융해 가능성
유력하게 거론되는 원인은 글러브 내 피혁 접착제가 녹아 나왔을 가능성이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는 2021년부터 모든 투수를 대상으로 불시 장비 검사를 시행하고 있어, 빅리그 복귀를 노리는 고우석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물질을 사용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KBO 퓨처스리그에서도 상무 김기중이 이물질 적발로 퇴장당하는 일이 있었다. 조사 결과 무더운 날씨 속 글러브 가죽 접착제가 녹아 나온 가공 결함으로 알려졌다.
세인트폴 현지도 고온다습한 날씨였던 만큼, 고우석의 경우도 비슷한 원인일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는다는 관측이 나온다.
■ 10경기 출전 정지 갈림길
고우석은 올 시즌 디트로이트를 거쳐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뒤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지만, 지난 21일 클리블랜드전에서 1이닝 3실점으로 흔들리며 트리플A로 강등된 상태였다.

MLB 사무국 정밀 조사에서 부정 물질 사용이 인정되면 규정에 따라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제조 결함이나 불가피한 누출임이 입증되면 징계 수위가 낮아지거나 철회될 가능성도 있다.
고우석과 구단 측은 사무국의 성분 분석 결과를 기다리며 소명 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opyright © 구독과 좋아요는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