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인천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제한' 우려 계속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 극심
정부, 지난달 '탑승 제한' 거론
반발에 정책 선회…갈등 여전
전문가 “열차 증차 방향 검토”

출퇴근 시간대 인천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인원이 최근 5년 사이 80% 이상 폭증한 가운데, 정부가 검토를 예고했던 '출퇴근 시간대 노임 무임승차 제한'을 두고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혼잡도 완화를 위한 무임승차 연령 상향 등 대책 마련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출퇴근 시간(오전7시~9시, 오후 6시~8시) 인천지하철 1·2호선 노인 무임승차 인원은 ▲2021년 368만5000명 ▲2022년 455만1000명 ▲2023년 542만명 ▲2024년 616만6000명 ▲2025년 671만6000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탑승객이 3980만명에서 4864만5000명으로 약 22% 늘어나는 동안 노인 무임승차는 약 82% 급증한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달 '출퇴근 시간대 노인 무임승차 제한' 검토를 알렸다. 곳곳의 반발로 정부는 노인 일자리 사업자들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했으나, 이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날 오전 8시쯤 수도권전철 1호선과 인천2호선이 교차하는 주안역은 밀물처럼 밀려드는 직장인들 사이로 지팡이를 짚거나 배낭을 멘 어르신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만난 김모(84)씨는 무임승차 제한 논의 자체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노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겠느냐"며 "이 시간에 지하철을 타는 노인들은 대부분 긴급한 용무가 있는 이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인재역에서 만난 한모(75)씨 또한 "일이 있는 어르신들도 있을 텐데 일괄적으로 출퇴근 시간에 무임승차를 제한하는 건 반대"라고 밝혔다.

다만 심각한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혼잡도를 지적하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은 현실적 대안으로 무임승차 연령 상향을 제시했다.
연수구에서 부평까지 다닌다는 신모(32)씨는 "매일 쏟아지는 인파가 버겁다. 또 내리는 승객이 채 빠지기도 전에 밀치고 들어오는 어르신들 모습에 숨이 턱 막힐 때도 많다"고 토로했다.
허모(38)씨도 "고령화 사회가 된 만큼 무임승차 나이를 올려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하기보다는 열차 공급을 늘리는 방향으로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출퇴근 시간대 이동하는 노인이 많다는 건, 대부분 생업이나 명확한 목적이 있는 외출이라는 것"이라며 "특정 연령층의 탑승을 막는 방식이 아니라 전체적인 대중교통 공급량을 늘리는 방안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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